여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요즘이다. 현재의 혼란은 대통령이 막강한 권한을 갖기 때문에 발생했다. 한국의 정부 형태는 대통령제로, 그것도 행정부가 힘을 독식하는 황제 대통령제다. 이 시점에서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언제 한 번이라도 성공한 대통령이 있었는지를.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대통령이 가진 힘을 덜어낼 제도적 변화가 가능한 때라고 말한다.

광란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대통령 중심의 대한민국 정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정권의 시대 순으로 총 두 권의 시리즈로 구성됐다. 1권은 이승만 정권, 장면 내각, 박정희 정권, 전두환 정권을 다룬다. 2권은 노태우 정권, 김영삼 정권, 김대중 정권, 노무현 정권, 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까지 다룬다. 여기에 더해 마지막 장에서는 미래 한국 정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한 번을 제외하고 쭉 한국의 정부 형태였던 대통령제 하의 정치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 대통령제가 가진 문제점이 보인다.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나가는 이야기가 소설이 아니라 사실이듯, 이 책의 드라마틱한 광란의 한국사도 모두 우리가 경험한 ‘역사’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감한 정치혁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해경 지음 / 각 1만 5500원(1권)·1만 6500원(2권) / 앤길 펴냄 / 322쪽·4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