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음악인들이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민주공화국 부활을 위한 음악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한 음악인이 '블랙리스트보다는 신청곡 리스트를'이란 피켓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대중음악, 전통음악, 클래식을 아우른 음악인 2300여명은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민주공화국 부활을 위한 음악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에는 700명이 참여했으나 이번에는 평론가, 작사·작곡가, 공연기획자, 제작자까지 참여해 음악인들의 시국선언으로는 최대 규모다.
앞서 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 뮤지션 손병휘와 정민아 등이 발기인이 돼 지난 2일부터 페이스북에서 음악인들의 서명을 받았으며 하루 만에 1천400명이 참여했다.
음악인들은 시국선언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법의 심판을 받아 민주공화국 부활에 기여하라"며 퇴진을 촉구했다.
이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실상을 철저히 밝히고 관련자 및 부패 정치기업동맹을 모두 엄중 처벌해 민주공화국 헌법 정신을 회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현 정부에서 자행된 각종 문화행정 비리와 예술 표현 자유 억압 사건의 책임자를 엄단하라고 요구했다.
음악인들은 '내가 이러려고 음악했나 자괴감이 든다', '블랙리스트보다는 신청곡 리스트를' 등의 피켓을 들고 발언을 이어갔다.
작곡가 원일은 "국민의 소리를 못 듣는 자는 내려와야 한다"며 "또 예술가를 검열하고 분류하는 나라에 사는 국민은 불행하다. 변화시키려면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 뒤 경종을 들고나와 세 번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