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이다’, ‘각본 없는 드라마다’, ‘기적이다’. 구술자들이 일관적으로 쓰는 표현이다.

누구도 노무현의 승리를 예측하지 못한 순간들. 국민경선, 후보단일화, 대통령선거까지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노무현은 옳은 승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결단했다. 곁에서 그의 선택을 지켜본 구술자 12명의 술회를 모아 책으로 엮었다.

김원기, 이해찬, 이재정, 안희정, 이광재, 김병준, 유시민, 문성근, 명계남, 황의완, 이상호, 김진향 등 구술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가까이 혹은 멀리서 지켜 본 노무현을 이야기하고, 자신들이 겪은 당시를 증언한다. 승리의 기록이지만 신나는 기록만은 아니다. 구술자들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 토론을 앞두고, 점심을 함께한 오랜 보좌진에게 말없이 반찬을 내어주던 먹먹함을(안희정 구술), 공당의 대선후보가 소속의원들에게 ‘협박 수준’의 질책을 당하던 수모를(이광재 구술), 정말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던 순간을(이재정 구술) 기억한다.

이 책의 권말 [부록1]에서는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뜨거웠던 현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호 2번 노무현’의 공식 선거 벽보와 법정 홍보물, 신문광고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권말 [부록2]에서는 승리를 만든 노무현의 연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동영상과 음성 파일이 수록된 QR코드 31개가 함께 실렸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 / 1만 6000원 / 생각의길 펴냄 / 3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