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60년 차 싱글라이프를 살게 된 저자. 그가 온전한 홀로서기를 이루기까지의 일상 속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린 책이다. 특히 보수적인 일본 사회, 그보다 더 고집불통에 불같은 성격의 아버지를 둔 저자가 여기저기 부딪히면서도 굴하지 않고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 같다.
자신을 '미인장명'이라고 칭하는 발랄함과 자신감 있는 삶의 자세, 그것이 혼자여도 괜찮은 이유가 아닐까. 누가 뭐라고 하든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온 언니가 혼자의 삶을 사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결혼이 인생의 최종 목표라니 너무 재미없잖아.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결혼해도 행복해질 수 없을걸.”
아가와 사와코 지음 / 1만 2800원 / 예문아카이브 펴냄 / 3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