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털이 박혔다’, ‘거지가 도승지를 불쌍타 한다’ 등의 옛 속담을 요즘 말로 바꾼다면 어떻게 표현할까? 이 책의 저자는 위의 옛 속담을 ‘쟤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백수가 친구 야근 걱정’으로 바꿔 말한다.
우리말 속담은 이 땅에 살아왔던 보통 사람들의 지혜이면서 해학이다. 그런데 우리의 옛 속담들은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단어나 표현 때문에 현대에 사는 사람들이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처럼 알기 어려운 속담의 의미나 내용을 이 책은 정확하고도 자세히, 그리고 무엇보다 쉽게 설명해준다. 단순히 속담의 뜻풀이나 정의를 말하는 게 아니라 알기 쉽게 그림과 사진을 곁들이고 유사 속담, 반대 속담, 한자성어, 현대 속담까지 한꺼번에 알려주며 속담의 의미를 풀어준다.
이 책은 속담의 의미를 현대에 되새기며 과거와 현재의 속담을 통해 우리 말과 우리 문화를 재발견하도록 돕는 인문교양서다. 사전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책은 엄밀히 말해 사전이 아니다. 저자가 지난 10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여러 자료를 섭렵해 쓴 이 책은 속담을 찾아보기 위한 책이 아니라 ‘이해하기’ 위해 쓰였다.
김승용 지음 / 2만 5000원 / 동아시아 펴냄 / 6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