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을 때마다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한다. 일본은 노벨상을 받는데 우리는 왜 받지 못하는가. 그런데 이 비슷한 질문이 일본 내에서도 활발하게 논의된 바 있다.
지난해까지 일본의 과학 분야 수상자는 총 21명, 여기에 22번째로 오스미 요시노리가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중 교토 대학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다. 그래서인지 일본의 과학계에서는 한때 교토대학 출신은 노벨상을 많이 받는데 도쿄대학은 왜 그러지 못하느냐는 물음이 화두였다.
이 책은 일본이 1854년 개국 후 후쿠자와 유키치가 과학 보급에 나선 이래 2012년 야마나카 신야가 16번째로 과학 분야 노벨상을 받기까지 일본 과학자들의 150여 년 분투 과정을 그린 책이다.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원자력 공학 등 각 분야를 개척한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그의 연구 업적과 뒷이야기가 메이지 유신, 러일 전쟁, 태평양 전쟁, 패전과 전후, 그리고 최근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의 사회상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고토 히데키 지음 / 1만 8000원 / 부키 펴냄 / 4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