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에 다섯 살 동생을 살해한 소녀처럼, 얼핏 보면 평범하지만 기이하고도 충격적인 사연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이들의 인생 이야기를 심리분석과 함께 소개하는 상담 사례집이다.
영국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아동 심리학자로 25년간 임상 경험을 가진 저자 타냐 바이런은 자신이 임상 심리학자 실습생 시절에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영국 ‘타임스’에 연재한 글을 책으로 엮었다.
‘집안의 치부 혹은 비밀’이란 뜻의 ‘해골 찬장(The Skeleton Cupboard)’이 원제인 이 책은 정상적인 가족 신화, 모성애와 이성애 신화 등등에 물음표를 던진다. ‘상담자와 환자’, ‘병의 진단과 치료’ 등의 경계도 마찬가지다. 어떤 가정 혹은 어떤 사람에게도 숨기고 싶은 치부나 비밀이 있게 마련이며 의사는 신이 아니라 환자와 똑같이 실수와 비정상투성이 사람이라는 것이다.
타냐 바이런 지음 / 1만 7500원 / 동양북스 펴냄 / 4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