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욱은 정통 과학사학자이자 과학기술학(STS)을 한국에 도입하는 데 큰 기여를 한 사람이다. 그는 과학기술학의 시각을 널리 알리고 과학기술학의 담론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STS의 핵심 개념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독자 스스로 현대 과학에 참여하는 주체로서 사고하도록 돕는다.
STS란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과학기술학)'의 약자다. 과학의 발전이 과학기술의 발전을 낳는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지만, 과학기술학 관점에서 볼 때 과학기술이야말로 과학의 핵심이다. 산업혁명의 과정에서 발명된 증기기관이라는 기술이 근대 열역학의 발전을 이끌어낸 것처럼 말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쿤의 패러다임 개념을 확장·발전시킨 개념으로 ‘네트워크’를 제시한다. 패러다임은 토머스 쿤이 제창한 개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틀을 말한다. 이보다 확장된 개념인 네트워크는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뻗어나가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성장하던 네트워크가 소명되거나 다른 네트워크로 대체되기도 하고, 여러 네트워크가 하나로 응축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과학과 사회가 결부된 최근의 이슈들을 이공계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했다.
홍성욱 지음 / 1만 8000원 / 동아시아 펴냄 / 4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