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의 화자 해리는 여동생 톰과 함께 숲을 누비며 천진난만하게 살아가는 시골 소년이다. 해리에게 부모님과 이웃, 마을 사람들은 모두 더없이 따뜻하고 친근하다. 하지만 저지대에서 벌어진 흑인 여성 살인사건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점차 해리의 눈에 비친 세상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마냥 좋게만 보였던 주변 어른들의 비밀은 어린 아이인 해리가 결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해리는 점차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자신이 모르고 있던 세상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 소설은 13세 소년이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면서 점차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소설인 동시에 대공황 시기의 미국 남부의 황량하고 빈곤한 마을을 배경으로 그 안에 내재된 인종차별주의와 참혹한 연쇄살인을 다룬 서스펜스 소설이다. 저자는 살인사건을 추적하면서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에 집중한다.
조 R. 랜스데일 지음 / 1만 3800원 / 황금가지 펴냄 / 4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