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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동계올림픽 붐 조성에 앞장설 거예요"…임동숙 한국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장

오는 26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2000여 명 회원 참여 '한마음합창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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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6.08.25 16:31:29

▲합창연습 중인 회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임동숙 한국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장의 모습(사진 맨 오른쪽). (사진=강원도농업기술원)

"저희가 너무 잘해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특별공연을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호호호" 한마음합창제를 하루 앞둔 25일 임동숙 한국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장(사진 맨 오른쪽)은 CNB뉴스와 인터뷰에서 반년 가까운 행사 준비과정을 설명하며, 환하게 웃었다.


오는 26일 오전 10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한마음합창제가 열린다. 생활개선회가 앞장서, 하나된 목소리로 2018년 강원도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인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위한 붐을 조성하자는 데 의기투합, 마련했다. 도내 18개 지회별로 30~50여 명의 회원들로 팀을 구성해 경연 방식을 통한 합창대회다.


한국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원들의 좌충우돌 여성 3부 합창. 3월에 시작했으니 벌써 반년이 지났다. 이제 무대에 오르는 일만 남겨두고 있다. 연습기간 밭이랑은 오선지가 되고 호미는 음계가 됐다. 야트막한 앞산을 오가는 산새는 날갯짓으로 지휘를 대신하고 마을 앞을 흐르는 개울물은 졸졸졸 화음을 이어갔다.


"사실 우리 회원 중 음악, 그것도 합창을 경험해본 회원들은 거의 없습니다. 지휘자 중 한두 번 수업을 진행한 후 포기한 경우도 있었어요. 회원들도 적지 않게 포기했죠. 많이 어려웠습니다."

▲생활개선회 양구군지회 합창 팀 '아우성' 연습장면. (사진=강원도농업기술원)


의욕이 앞선 탓일까.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이런 걸 우리가 어떻게 해", "별걸 다 하라고 하네" 하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노래할 시간이 어디 있어, 하지 맙시다" 하고 내놓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이었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새벽부터 들녘에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저녁에 함께 모여 합창연습을 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시골마을 특성상 회원들이 흩어져 살고 있어 한 곳에 모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 저녁도 먹지 못한 채 참석하거나 땀에 젖은 채 세수만 하고 참석한 회원도 적지 않았다. 생활개선회 시군 지회장들은 회원들을 다독이며 적극 앞장섰다.


"연습이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우리 같은 농촌여성들이 언제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보겠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된 거예요. 세 달 가량 연습이 이어지면서 제법 옥구슬 같은 목소리도 나오고 악보를 보지 않을 만큼 실력도 좋아졌어요. 스스로 놀랐죠. 합창이 처음인 아마추어 합창단이 노력으로 이뤄낸 엄청난 쾌거죠."


예상하지 못한 수확도 얻었다. 지역축제에 초청돼 특별공연을 하는 팀이 생겼다. 양구 아우성 팀은 여성대회에서 실력을 선보였다. 양양 양양그린나래는 양성평등대회 등 행사에서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한마음합창제 이후 지속적으로 공연에 나설 계획을 세운 팀이 있을 만큼 자신감도 생겼다.


"농촌에서 취미를 갖기가 어려워요. 이런 여건 속에서 정기적으로 모여 연습하면서 합창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경험해 보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죠. 물론 시작은 어려웠지만, 연습을 거듭하면서 회원 간 단결력이 강화되는 것을 경험하게 됐어요. 특히 이런 기회가 아니면 농촌여성들이 언제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보겠어요. 큰 무대에서 맘껏 노래해본 경험은 앞으로 삶에서 큰 자부심이 될 겁니다."

▲생활개선회 평창군지회 합창 팀 '올림픽메아리' 연습장면. (사진=강원도농업기술원)


현재 농촌은 삭막하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웃을 일이 거의 없다.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고 막상 하려고 해도 지도해줄 사람을 찾기도 쉽지 않다. 말 그대로 일만 있는 공간이 돼 버렸다.


이런 가운데 생활개선회의 합창은 변화의 불씨가 되고 있다. 농촌지역이 노래와 웃음이 넘치는 활력 있는 장소로 변화하는 데 기여할 수 디딤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살기좋은 농촌, 생활개선회가 첫 발을 뗀 한마음합창제가 문을 열었다. 농촌여성들이 주축이 된 합창이 생활을 개선하는 첨병이 되고 있는 셈이다.


"농촌여성단체인 생활개선회가 이번에 한마음 합창제를 개최하는 것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응원하고 활력있는 농촌을 만들어 가기 위한 것입니다. 활력있는 건전한 농촌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주제로 대회를 열어갈 계획입니다."


생활개선회는 지역사회 발전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여성의 지위 및 권익향상을 위해 1958년 조직됐다. 현재 도내에는 회원 7000여 명이 농촌문화를 선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도내의 경우 벼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많다. 하지만 쌀 소비가 줄면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활개선회는 농가들을 위해 서울 용산역을 비롯해 도내 전철역, 전통시장, 축제장 등에서 우리 쌀 소비촉진을 위해 홍보행사를 펼치고 있다. 또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지역축제에 봉사단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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