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동메달결정전에서 한국 차동민이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을 꺾고 동메달을 확정 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차동민은 2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 끝에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에 4-3으로 극적인 연장전 승리를 거뒀다.
차동민의 메달로 한국 태권도는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5명의 선수가 모두 메달을 거머쥐었다. 오혜리(여자 67㎏급 금메달), 김소희(여자 49㎏급 금메달), 김태훈(남자 58㎏급 동메달), 이대훈(남자 68㎏급 동메달) 등이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한편,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8년 만에 메달을 추가한 차동민은 이날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 깜짝 은퇴 의사를 밝혔다.
차동민은 "이번이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박종만 감독님께)마지막으로 하나는 해드리고 가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연장에 힘을 냈다"고 말했다.
차동민은 눈물을 흘리지 않고 오히려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베이징 때 금메달을 땄었는데 지금이 더 의미 있고 기쁘다"면서 "한국 선수단에 동메달을 선물할 수 있게 돼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런던에서 따겠다고 감독님과 약속했었는데 그걸 못해서 이 자리까지 왔던 것 같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지만 값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동민은 박 감독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감독님께서 항상 잘 챙겨주셔서 오해가 생기기도 했었는데 지금까지 믿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감독님도 이제 건강을 좀 챙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을 마치고 현역에서 물러나는 차동민은 당분간 해외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해외에 나가서 공부를 하고 싶다"면서 "외국 선수들의 경우 직업이 있는 경우도 많더라. 한국도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언어부터 시작해서 다시 하나씩 올라가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