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남자탁구 4라운드에서 한국의 정영식이 세계최강 중국의 마룽에게 마지막 세트에서 접전 끝에 패배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이 남자탁구 단식에서 아쉽게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영식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관에서 열린 탁구 남자 단식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 마룽에 2-4로 역전패했다.
정영식은 9일 경기가 끝나고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아까운 역전패에 눈물이 멈추지 않은 것이다.
세계랭킹 1위의 마룽을 상대로 그는 두 세트를 앞서가다 내리 네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그것도 세트스코어가 2-2인 상황에서 5세트 11-10으로 리드하다 내리 3점을 허용했다. 6세트는 더욱 아까웠다. 9-4까지 앞서며 7세트까지 몰고 갈 수 있었지만, 11-13으로 역전패했다.
정영식은 "또 이런 기회가 안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라며 눈물을 훔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금메달을 따서 스타가 되고 싶었는데…"라고 고개를 떨궜다.
▲고개를 떨군 정영식 선수.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정영식의 플레이에 대해 마룽은 "처음 두 세트를 빼앗기고 초조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어려운 경기를 했고, 까다로운 상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영식은 아직 잠재력이 크다"며 "앞으로 중국을 위협할 강력한 상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SBS 탁구 해설위원로 합류한 현정화 감독은 그가 역전패 당하자 "정말 잘 싸웠습니다. 조만간 단체전에서도 있고, 젊은 선수라 4년뒤 올림픽 때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 됩니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 순간 정영식의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자 정석문캐스터의 멘트를 받은 현위원은 "제가 마음이 다 아프네요"라면서 떨리는 목소리를 들려줘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