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부동산 투기에 찌든 옛 마을들은 이미 마음의 고향으로서 모습을 잃은 지 오래다. 고유의 전통과 풍습과 따뜻한 인심을 간직한 마을 또한 점점 찾아보기 힘든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다행히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최근 늘고 있다. 노후를 편안한 곳에서 마치고 싶은 사람들도 많지만, 자라나는 아이들과 후세를 위해 땀 흘리며 살고 싶은 젊은이들도 늘었다. 단지 하루 이틀 머물다 떠나는 곳이 아니라 평생을 자연과 더불어, 이웃을 벗 삼아 살고 싶은 곳, 우리나라에 그런 곳이 있다면 과연 어디일까?

저자 신정일은 살아생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꿈속에서라도 꼭 한번 살아보고 싶은 곳을 찾아 수십 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 다녔다. 그가 전국 41곳 마을을 가려 옛사람들의 흔적, 사상과 역사의 궤적까지 오롯하게 담아 적은 것이 이 책이다.

신정일 지음 / 1만 8000원 / 소울앤북 펴냄 / 3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