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이름, 혈액형, 별자리까지 같은 남녀는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 여자 김성진은 뮤지컬 강사이자 영어 강사로, 남자 김성진은 IT 컨설턴트, 환경운동가로 일한다. 이들은 매일 다른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각자의 생각을 글로 풀어내 그 자리에서 서로에게 읽어준다. 그렇게 쌓인 남녀의 생각과 추억을 한데 모았다.
동갑내기 연인은 ‘글 쓰며 사는 삶’을 꿈꾸며 매일 서울 연남동 철길이 보이는 한 카페에서 글을 썼다. '두 사람의 김성진'이 쓴 이 책의 출간 배경이다.
그와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버스를 타고 지나면서 창밖 풍경을 가만히 보는 듯하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자리한 사진과 짤막한 글귀는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알지 못했던 그와 그녀의 이야기.
손가방에 쏙 들어갈 만한 작은 크기의 판형, 따뜻한 배경색 가운데에 물개가 자리한 온화한 느낌의 표지.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뒤돌아서면 또 생각하게 하는 여운이 있는 힐링 에세이다.
김성진 지음 / 1만8천원 / 어문학사 펴냄 / 3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