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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칼럼] 남의 다리 긁는 탈모 치료법

Dr. 홍의 무명초 이야기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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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복원기자 |  2016.07.13 09:05:57

남의 다리 긁는다는 속담이 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모른 채 엉뚱하게 다른 일 하는 것을 일컫는다. 안드로겐성 탈모(androgenetic alopecia) 치료에서도 이 속담은 통한다. 안드로겐은 남성 호르몬이다. 남성 생식계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의 총칭이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안드로겐 호르몬에 의해 모발이 빠지는 증상이다. 대표적 탈모 질환으로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 모발이 가늘어 지고, 점차 머리카락이 빠지는 게 특징이다.

 

인체는 여러 종류의 안드로겐이 있다. 이 중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모낭에 도달하여 5α-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으로 전환된다. 바로 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 탈모를 일으키게 된다.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탈모 부위에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 많이 생성된다. 이로 미루어 생각하면 탈모 부위에서는 5α-환원효소 활성이 높다. 대머리 발생은 안드로겐의 양보다는 탈모 부위에서 높은 5α-환원효소 역할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안드로겐성 탈모는 5α-환원효소를 얼마나 차단하느냐가 치료의 관건이다.

 

5α-환원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이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다. 두 약물은 약 80% 이상 환자에게서 발모 효과가 있고,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된다. 또 복용자의 1~2%가 성에 관련된 부작용이 나타난다. 부작용은 주로 심리적 문제로 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약물은 치료 즉시 발모 효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치료 2~6개월 정도 지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탈모치료 약물 사용 시 성기능 저하를 걱정한다. 하지만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은 성기능과는 무관한 남성 호르몬이다. 이론적으로 정력 감퇴와 관련이 없다. 오히려 장기 복용할 경우 전립선비대와 전립선암 발생빈도가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 원리는 5α-환원효소 억제다. 이 기능을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에서 기대할 수 있다. 두 물질 사용이 가장 간단한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비법 등의 각종 치료법이 난무한다. 탈모 억제 또는 발모 효과를 내세운 다양한 제품이 은근슬쩍 탈모인을 유혹한다. 천연물질 추출 제품을 강조하고, 사람의 생리현상을 교모하게 이용해 탈모 치료를 권유하는 사례도 있다. 일부에서는 약물의 부작용을 크게 부각시킨다. 이 경우 거의 대부분은 탈모인의 불안심리, 조급한 성취 심리를 자극하는 상술에 불과하다.

 

이 같은 방법 선택은 남의 다리를 긁는 격이다. , 안드로겐성 탈모치료의 핵심은 5α-환원효소 차단이고, 치료약물도 개발되어 있기 때문이다. 탈모 치료는 남의 다리가 아닌 내 다리를 긁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내 다리 긁는 것은 의료 당국에서 인정한 약물 사용이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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