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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칼럼] 삭발 후 탈모 치료를 한다면?

Dr. 홍의 무명초 이야기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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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복원기자 |  2016.07.05 10:23:32

머리카락 보다는 머리 속이 중요하다!’ 탈모 치료 중인 고객이 한 말이다. 35세인 K씨는 10여 년 전부터 이마 라인이 조금씩 올라갔다. 그는 5개월 전부터 탈모 치료를 받고 있다. 모발이 빠진 이마 부위에 솜털이 서서히 올라왔고, 일부는 제법 굵게 변했다.

 

K씨는 어린이 처럼 기뻐했다. “2~3개월만 더 치료하면 모발이 아주 무성할 것 같아요. 원장님을 만난 게 행운이에요.” 모발이 자라는 데 고무된 그는 묻지도 않은 말을 하며 즐거워한다.

    

그런데 얼마 전 그가 머리를 박박 밀고 나타났다. 의아해 하는 필자에게 피식 웃으며 질문한다. “삭발하고 치료해도 모발이 나는 데 지장 없죠?”

 

삭발 후 탈모치료 효과는 모발이 있는 상태에서의 처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약물이 머리카락에 묻어 낭비되지 않고, 두피에 모두 묻히는 장점이 있다. 머리카락이 나는 것도 두피의 모발 흔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탈모치료는 머리카락을 키우는 것이다. 모발이 적거나 없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다. 탈모인은 몇 올 남은 모발도 신주 모시듯 한다. 그런데 일부러 삭발이라니-- ---.

 

필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K씨가 말한다. “아내가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항암치료를 해야 합니다. 항암치료로 모발이 빠지면 아내가 많이 충격을 받겠죠. 그래서 머리카락 빠진 게 별 것 아님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제가 삭발을 해 충격을 완화시켜 주고 싶습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면서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선수들의 선행이 떠올랐다. 아빌레스 선수의 네 살인 딸이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아버지 아빌레스는 어린 딸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삭발을 했다. 딸은 아빠를 보고 까르르웃었다. 사연을 알게 된 동료 선수들이 하나 둘씩 삭발을 했다. 항암치료로 모발이 탈락될 딸에게 머리카락이 없는 게 이상하지 않게 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아내를 위해 삭발을 한 K, 딸을 위해 머리를 깎은 아빌레스와 그의 동료들. 잠시 마음이 숙연해졌다. 세상은 머리카락이 중요한 게 아니다. K씨의 이야기처럼 머리 속에 의미가 더 있다. 딸과 아내를 위한 머리카락을 포기한 아름다운 눈물을 보았다. 눈물도 빛을 받으면 반짝인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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