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가 사퇴 뜻을 밝힌 권 사무총장의 손을 꼭 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복당 갈등으로 사퇴를 권유받은 권성동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23일 공식적으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복당 결정의 책임을 나에게 묻는 듯한 처사로 인해 사무총장직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지만 오늘 위원장이 전반적으로 유감을 표명해주고 앞으로 혁신비대위를 잘 이끌겠다고 각오를 말씀하신 만큼 (사퇴를 요구하는) 비대위원장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사퇴 배경에 대해 “복당 결정 때문이 아니라는 의견과 유감 표명을 해서 나의 명예가 회복됐다고 판단했고, 이 문제를 더 끌고 가는 것은 당을 위해서 전혀 도움 되지 않고, 국민에게 피로감만 증폭시킬 뿐이란 생각에서 정말 당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사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대위가 혁신의 길을 걷고자 지난주 무소속 당선자의 일괄 복당을 결정했고, 많은 국민으로부터 정말 잘한 결정이라는 칭송을 받았지만, 사무총장 사퇴 파문이 일면서 그런 결정이 빛이 바랜 점에 대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어 친박계에 대해서는 “아무 책임 없는 사무총장이 (복당) 사태를 주도했다고 매도한 특정 계파의 몇몇 의원들이야 말로 계파 해체 선언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 아니냐. 누구와 가깝고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행위는 당에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라고 쓴 소리를 했다.
앞서 탈당파 7명의 복당이 결정된 후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이에 반발하며 칩거에 들어갔고 친박계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김 비대위원장에 사과의 뜻을 밝혔고, 김 비대위원장은 권 사무총장의 사퇴를 당무 복귀 조건으로 꺼내들었다. 권 사무총장은 “나만 복당에 동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퇴를 거부했었으나, 정 원내대표가 중재안을 제시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