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 소설가의 작품이 원작인 영화 ‘파과’가 연이어 국제영화제에 초대되고 있다.
7일 문화계에 의하면 민규동 감독이 연출하고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김무열, 신시아 배우 등이 출연한 영화 ‘파과’가 베를린국제영화제,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에 이어 베이징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민규동 감독은 ‘허스토리’ ‘간신’ ‘내 아내의 모든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등을 연출한 인물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작업을 많이 해온 편인데, ‘파과’는 구병모 작가의 작품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영화 ‘파과’는 40년 동안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해온 60대 여성 킬러 조각(이혜영 분)과 평생 조각을 쫓은 젊은 킬러 투우(김성철 분)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강한 여성 인물을 연기해온 이혜영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오는 4월 30일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이혜영은 지난달 말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파과’ 제작보고회에서 미리 본 봉준호 감독의 ‘미키17’보다 재미있다고 밝혀서 관심을 받았다. ‘미키17’은 에드워드 애슈턴 작가의 ‘미키7’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다. 연이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흥행 대결도 문화 팬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병모 작가는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경희대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2009년 베스트셀러 ‘위저드 베이커리’로 창비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버드 스트라이크’ ‘아가미’ ‘파쇄’ ‘한 스푼의 시간’ ‘피그말리온 아이들’ 등 환상적인 색채가 가미된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소설 ‘파과’는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된 책을 만날 수 있다. 현재 영화 ‘파과’ 개봉을 기념해 포스터 디자인으로 표지를 새롭게 단장했다. 소설 ‘파과’는 40년 동안 청부살인을 해온 60대 여성 킬러 조각을 주인공으로, 퇴물 취급을 받는 조각이 타인의 눈 속에 있는 공허를 발견하는 이야기이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