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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칼럼] 여고생의 모낭염 탈모

Dr. 홍의 무명초 이야기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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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복원기자 |  2016.06.14 11:18:04

탈모는 흉터가 동반된 경우와 흉터가 없는 두 종류가 있다. 흉터가 생기는 탈모는 모낭이 파괴되므로 머리카락이 재생되지 않는다. 흉터가 나지 않는 모발탈락은 모낭이 살아있다. 탈모 원인이 사라지면 모발이 다시 난다. 흉터가 남는 반흔성 탈모 원인 중 하나가 모낭염이다.

 

세균이 모낭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 모낭염은 발생 부위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모낭의 윗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얕은 고름물집 모낭염과 모낭의 밑 부분에 세균이 침투한 깊은 고름물집 모낭염이다. 흉터는 세균이 모낭 깊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켰을 때 발생한다.

 

모낭염에 의한 탈모는 흔치는 않지만 치명적이다. 모낭염이 오래되면 모낭세포가 영구히 손실될 가능성 때문이다. 따라서 두피에 모낭염이 자주 생기면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치하면 탈모를 막을 수 없을 수도 있다.

 

부산에서 내원한 여고생 K양은 모낭염에 의한 탈모로 고생했다. 정수리 주변부 5군데에서 머리카락이 빠졌다. 두피를 정밀하게 확인한 결과 두 곳은 모낭이 죽은 상태였다. 나머지 세 군데도 위험상황이었다.

    

K양은 발병 2년 동안 민간요법과 두피관리실에 의존했다. 모낭염은 우선적으로 염증치료를 해야 한다. 그런데 K양은 초기에 염증 치료를 소홀히 한 듯했다. 때를 놓쳐 모낭을 살릴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상태에서 필자를 찾은 것이다. K양에게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를 꾸준하게 처방하고, 탈모치료를 병행했다.

 

6개월이 지난 뒤 K양은 모낭염이 사라지고, 모발이 많이 회복됐다. 그러나 두 곳은 모낭 손상이 심해 머리카락을 다시 얻지 못했다. 이런 경우는 모발이식이 필요하다.

 

모낭염은 주로 황색포도알균이 일으키는 가운데 그람음성균, 녹농균도 염증을 유발한다. 염증 초기치료에는 일주일 정도 항생제를 병변부에 바르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초기치료에 실패하면 병변이 크게 확장된다. 치료도 어려워져 경구 항생제를 복용하게 된다. 이 경우는 염증이 모낭 깊숙하게 진행돼 모발을 영구적으로 잃을 가능성이 있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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