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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칼럼] 간장으로 탈모를 치료 할 수 있을까?

Dr. 홍의 무명초 이야기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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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복원기자 |  2016.05.31 10:26:10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궁하면 변화를 모색하고, 변하면 길을 찾을 수 있고, 길을 알면 오래 갈 수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주역의 계사전에 나오는 내용이다.

 

궁하면 통하는 궁즉통정신은 탈모치료에도 통한다. 머리카락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이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수많은 사람이 연구를 거듭한 결과 해결책이 보이는 것이다. 지금 수준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의학적으로 검증된 약물 치료다.

 

하지만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신봉하는 이도 적잖다. 그만큼 모발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하기 때문일 것이다. 고민이 많은 탈모인은 궁금증도 에디슨 못지않다. 치료 가능성이 있으면 사소한 것도 알 만한 사람에게 확인을 한다.

 

60대 남성 K씨가 질문을 했다. “머리카락으로 간장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간장을 많이 섭취하면 머리카락을 잘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K씨는 엉뚱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는 전제를 했다. 당연히 개연성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심정으로 물은 것이다.

 

필자는 웃으면서 답했다. “간장을 자주 섭취한다고 모발이 많이 나는 것도, 모발 탈락이 적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간장과 머리카락 사이에 특별한 연관성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K씨의 질문이 엉뚱한 것만은 아니다. 생각하고 물음표를 던질 가치는 충분하다. 실제로 머리카락으로 간장을 만들 수 있다. 산과 염기의 중화반응을 통해 제조하는 산분해간장이다. 호기심 많은 이는 간장 섭취와 모발 건강의 연관성을 생각할 수 있다. 간장과 모발의 주요 성분은 단백질이다. 화학 간장은 기름을 제거한 콩으로 만든다. 콩의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간장의 맛을 낸다.

 

모발의 주 성분도 단백질인 케라틴이다. 머리카락에는 18가지 아미노산과 수분, 멜라닌 색소, 지질, 미량원소가 함유돼 있다. 모발을 염산에 가열하면 아미노산이 분해된다. 다양한 아미노산을 탄산나트륨으로 중화하면 산분해 간장이 된다.

 

몇 년 전 한 방송사의 고발프로그램에서는 모발로 간장을 제조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이런 점들을 보면 간장과 머리카락은 아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성분이 많이 겹쳐도 간장과 모발은 다른 물질이다.

 

모발의 건강은 가족력과 영양공급, 환경 등에 영향 받는다. 음식의 한 종류인 간장의 영향은 무시해도 된다. 그저, ‘머리카락으로 간장을 만들 수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로만 남기는 게 좋을 듯 싶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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