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출간한 '하류사회'를 쓴 저자 미우라 아츠시는 현대사회가 '중산층에서 상류층으로 올라가는 사람'과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사람'으로 양분됐다고 주장한다. 그로 인해 계층별 소비 행동, 라이프 스타일, 가치관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활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일본 사회는 어디에 와 있을까?
이를 검증하기 위한 조사 결과로 드러난 현실은 놀라웠다. "생활 수준을 상, 중, 하로 구분할 때, 당신은 어디에 속하십니까?"란 질문에 '상'을 선택한 사람이 13%, '중'을 선택한 사람이 36%, '하'가 43%, '모른다'가 7%라는 믿기 힘든 결과가 나타났다. 중산층보다 빈곤층이 훨씬 많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일본의 1960년대 상황과 비슷했다. 의식주의 곤란을 경험한 저소득층은 당연히 미래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겨우 2.5%였으나 '어둡다'고 대답한 사람은 60%에 이른다. 심지어 응답자의 80%가 다음 세대는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 책은 일본의 현실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흙수저·금수저로 대표되는 새로운 계급사회가 현실화되는 실태에 대한 신랄한 분석이 책에 담겼다. 저자는 심도 있는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발걸음을 떼는 것이 현대인의 몫이라고 말한다.
미우라 아츠시 지음 / 1만 3500원 / 세종연구원 펴냄 / 2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