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잡초라는 이름의 식물은 없다."
'일본 식물학의 아버지' 마키노 도미타로는 독학으로 식물을 공부하고 일본 최고의 대학에서 교수까지 지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 책은 저자가 총 100일간 하루에 하나씩 식물을 관찰하고 연구해 기록한 식물탐구 일기다.
식물에 대한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어원과 얽힌 일화나 고서 속의 기록까지 세세한 정보들을 간결한 문체로 풀어냈다. 저자는 식물의 옛 이름이 잊히고 남의 나라 글자로 기록되는 일, 구분 없이 식물의 이름들이 뒤섞이는 데 대해 늘 안타까워했다. 식물의 특성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식물의 이름도 혼동하기 쉽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책은 마치 어린 손자 손녀에게 두런두런 식물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학자의 모습처럼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소박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때 흔했지만 지금은 이름조차 생소한 들풀부터 잘몬된 상식으로 알려진 나무, 부르는 사람마다 이름이 다른 꽃까지 저자에게 모든 식물은 그만한 관심과 대접을 받아야 하는 존재다.
여기에 저자가 손수 그린 식물화가 곁들여져 이해를 돕는다. 특히 식물학을 공부하는 식물학도와 식물을 특히 좋아하는 식물 마니아들에게는 필독서가 될 것이다.
마키노 도미타로 지음 / 1만 5000원 / 한빛비즈 펴냄 / 3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