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부민병원 척추센터 정종철 과장.
허리에 조금만 통증이 있어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환인 '허리디스크'.
허리디스크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예전에는 40~50대 이상의 중년층에게 주로 나타나는 질병이었지만, 최근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군이나 스마트폰의 사용 등으로 인해 자세가 불안정한 젊은층 사이에서 그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환자는 `10년부터 `15년 사이 172만명에서 208만명으로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척추질환은 더 이상 노화가 진행되어 일어나는 퇴행성 질환이 아니라 전 연령층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인 만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디스크는 물론, 신경뿌리나 가지가 심각하게 악화되어 통증이 심각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허리디스크 수술은 위험하다는 생각에 망설이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질환은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충분히 증상이 완화될 수 있는 질환이다.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수술 후 후유증이나 남아 있는 증상, MRI에서 심하지 않아 보이지만 오래된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증상도 충분히 완화될 수 있다.
최근 척추 질환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방법은 빠르고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 미니내시경을 이용한 '경막외강 레이저 신경감압술(SELD)'은 여러 기술이 집약되어 국내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치료법 중 하나다.
이는 부드럽고 유연한 특수 카테터를 통해 1mm 미니내시경을 이용한 비수술 치료로 피부 국소 마취 후, 절개 없이 시행할 수 있다. 의료진이 직접 확대된 내시경 모니터를 보면서 디스크와 신경주위의 염증 및 유착이 발생한 병변 조직을 확인해 치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산부민병원 척추센터 정종철 과장은 “척추질환의 경우 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치료를 미루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럴 때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미니내시경 경막외강 레이저 신경감압술은 최소 침습, 최소 절개의 원칙으로 상처가 거의 남지 않고, 근본적인 디스크 치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시술 후, 30분 정도 안정을 취한 후 바로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기존의 신경성형술이나 신경차단술과는 달리, 미니내시경 경막외강 레이저 신경감압술은 내시경으로 병변 부위를 직접 보기 때문에 MRI로 발견하기 어려운 병변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레이저를 사용하여 안전하게 신경 및 디스크 주변의 오래된 유착과 염증 병변을 제거해주는 시술법이다.
미니내시경 경막외강 레이저 신경감압술은 약물요법, 물리요법 및 기타 주사요법 등에도 효과가 미미한 경우, 디스크에 의한 신경압박으로 인해 통증이 심한 경우, 디스크 파열이나 급·만성요통 환자 및 수술 후 디스크가 재발한 환자에게 적합한 시술이다.
또한 이 시술은 피부절개가 없는 국소마취 시술로 고혈압이나 당뇨 등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내과질환을 가진 환자나 80대 이상의 고령에서도 시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시술은 내시경을 통해 정확하게 병변 부위를 찾고 치료해야 하므로 의료진의 충분한 경험과 숙련된 기술이 요구된다.
정종철 과장은 “부드럽고 유연한 특수카테터와 미니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는 척추뼈와 디스크, 그리고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의 바깥쪽의 미세한 공간에서 정상적인 통로를 통해 정상조직의 손상이 없이 치료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며 “한편,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에서도 엄격한 치료방법의 선택이 필요하므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수술을 장기간 미루거나 특정 비수술적 치료만을 고집하는 것 보다는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도움말 = 부산부민병원 척추센터 정종철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