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정훈재 병원장.
화창한 봄날이 계속되면서 집 근처 공원만 나가도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취미 삼아 즐길 수 있는 이색 스포츠들이 미디어를 통해 많이 소개되기도 하고 유명 브랜드와 스포츠 활동이 결합되어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는 등 2030 젊은 세대들이 적극적인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한다.
좋은 현상 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부상 위험성과 부상 시 적절하고 신속한 치료가 필수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한 후에 스포츠 활동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스포츠 활동에서 부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신체 부위로는 발목을 꼽을 수 있는데, 발목 부상 시 적절한 조치 없이 방치할 경우 향후 만성 발목 불안정증이나 발목 관절염 등 2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젊은층 발목 부상은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거나 준비운동 없이 갑작스럽게 신체 활동을 하면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주로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리면서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발목 염좌, 충격으로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골절 등으로 이어진다.
특히 발목을 구성하는 뼈 중에서 정강이뼈 아래 부분인 경골 천장이나 발목 가장 위쪽 뼈인 거골 부분이 골절될 경우 발목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와 재활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젊은층 부상의 경우에는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거나 금방 회복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적절한 조치 없이 방치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문제는 손상된 인대나 주변 조직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발목이 습관적으로 접질리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고, 최대한 통증 없는 방향으로 보행을 하다 보면 체중을 지탱하는 무게중심이 올바르게 형성되지 못한다. 발목 관절염으로 악화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발목 관절염은 발목의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거나 손상되어 관절 간격이 좁아지며, 심한 경우 뼈끼리 맞닿게 되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관절이 손상되면서 주변에 뼈 조각이 가시처럼 자라나는 골극이 형성되어 보행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발목 관절염 환자들은 증상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단순 통증으로 치부하고 찜질 등 자가치료를 시행하다 상태가 악화되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초기에 발견할 경우 약물 및 운동치료와 같은 보존적 방법으로 상태가 호전될 수 있지만, 중기 이후부터는 수술적 방법이 동원된다.
발목 관절염 중기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관절 면을 다듬고 봉합하는 관절내시경 수술과 발목 관절의 정상 연골이 남아있는 쪽으로 체중을 옮겨주는 절골술 등을 시행하게 된다. 중기 발목 관절염은 자기 연골을 보존하는 방법의 수술법을 사용하지만, 만일 발목 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맞닿게 될 정도의 말기 관절염이라면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로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발목은 무릎에 비해 뼈가 작고 구조가 매우 복잡해 수술이 까다로운 부위이다. 적절한 위치에 발목 인공관절을 삽입하지 못하거나 조금만 어긋날 경우 탈구가 일어날 수 있어 풍부한 경험과 정교한 수술 기술이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관절염이 진행되는 동안 연골 손상뿐만 아니라 발 뼈가 틀어지는 등 3차원적인 변형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환자 상태를 전반적으로 분석하고 적절하게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족부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료진에게 믿고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 도움말 =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정훈재 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