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6.04.20 18:18:16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한창동 의무원장.
주부 정모(68) 씨는 2년여 전부터 무릎에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껴왔다. 다리도 점점 O자형으로 변형되고 통증에 밤잠을 설치기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전신마취 및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긴 회복기간에 대한 압박 때문에 아픈 무릎을 찜질하는 정도로만 통증을 참아왔다. 결국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무릎 통증이 심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다행히 정 씨의 우려와는 다르게 인공관절 수술 시 척추 마취와 수술 후 통증 조절이 병행되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현재 재활 치료에 전념해 빠르게 무릎 기능을 회복하고 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 연골이 마모되어 더 이상 자기 관절을 사용할 수 없는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게 시행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말기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연골이 다 닳아서 뼈끼리 만나게 될 정도로 연골 손상이 심한 경우도 있는데, 뼈와 뼈가 맞닿아 움직일 때마다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통증이 매우 심해 일상생활이 힘든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망가진 관절 대신 인공관절을 인체에 삽입하여 관절 기능을 최대한 정상화 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은 수술 후 극심했던 무릎 통증을 없애줄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 및 가벼운 운동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는 등 삶의 질을 한층 높여줄 수 있다. 게다가 무릎 안쪽 연골이 닳아 O자형으로 휘어졌던 다리도 곧게 펴주는 미용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고난도 수술인 만큼 역량 있는 의료진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지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술 후 빠른 회복과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소상처 인공관절 수술' 등 보다 빠른 회복을 위한 수술법이 지속적으로 발전되고 있다. 최소상처 인공관절 수술은 기존 15-20cm 정도의 피부 절개를 8~10cm로 최소화함으로써, 수술 시간 단축은 물론, 뼈, 신경,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감염 및 합병증, 통증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최소 절개로 시야가 좁아진 상태에서도 하지 축의 정렬과 인대의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풍부한 임상경험이 뒷받침된 전문 의료진의 수술 집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인공관절 수술 시 최근에는 척추마취를 시행해 전신마취로 인한 후유증과 늦은 회복의 부담을 크게 감소시키며, 수술 전 마취와 함께 수술 부위의 감각 지배 신경을 차단하는 말초신경차단술을 병행하는 등 마취 통증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 발생하는 통증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이어지는 재활 치료 효과가 상승하는 등 빠른 회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최신 마취 통증 기술이 인공관절 수술과 함께 잘 접목될 수 있는지도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무릎 인공관절의 운동 범위를 증가시키고 일상 생활에도 무리 없는 관절 사용을 위해서는 근력 운동을 비롯한 체계적인 재활 치료 역시 필수적이다. 특히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재활은 향후 인공관절의 체내 적응도를 높이고 관절 가동 범위를 향상시키는 열쇠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개인별 맞춤 재활이 가능한지, 의사들과 전문 치료사들이 한 팀이 되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시행할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메덱스 및 무중력 트레이드밀 등 체계적인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설비 등이 뒷받침되어 있는지, 환자들이 퇴원 후에도 가정에서 재활 치료를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운동방법, 도구 사용 등에 대한 교육의 실행 여부도 예후에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가 빠른 회복을 위해 의지를 가지고 재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성공적인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 꼭 필요한 요건이라 볼 수 있다.
< 도움말 =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한창동 의무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