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의 개정 증보판이 새로 나왔다. 진화학자인 저자는 최근의 인문학 열풍이 자칫 과학에 대한 저평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과학이 테크닉, 도구 혹은 실용으로만 치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기술로서의 과학이 메우지 못하는 빈자리를 인문학이 채워야 한다는 식의 발상은 잘못된다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적한다.
과학은 인간의 조건과 문명을 송두리째 바꾼 가장 큰 원동력인 동시에 인간과 세상에 대한 우리의 생각 자체를 혁명적으로 바꾼 가장 중요한 힘이다. 다윈이 ‘종의 기원’을 통해 세상을 보는 인식의 틀을 바꾼 것처럼, 또한 리처드 도킨스가 ‘무지개를 풀며’에서 “뉴턴의 광학 연구야말로 인류에게 우주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선사했으며 시의 궁극적인 원천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이 책은 과학이 삶에 대해 고민하는 학문이자 상상력의 원천이라 주장하며 구체적인 실례와 비유 사례를 담았다.
△탐구하는 인간 △따라하는 인간 △공감하는 인간 △신앙하는 인간 △융합하는 인간이 책의 목차를 이루고 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인간을 탐구한다.
장대익 지음 / 1만 4800원 / 바다출판사 펴냄 / 3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