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설 ‘나비 연기’로 베티 트래스크 상을 수상하고 ‘주저하는 근본주의자’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모신 하미드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를 유쾌하게 비판하는 글로 각 장이 시작된다. 특정 인명 및 지명은 나오지 않고, 오직 책 속의 ‘당신’과 책 밖의 ‘당신’만이 등장한다.
소설 속 ‘당신’은 아시아의 한 개발도상국 가난한 시골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런 당신이 도시로 나가, 가족 중 유일하게 대학에 다니고 사업을 일으키며 “더럽게 부자”가 된다. 그 과정으로 도시에서 교육받고, 사랑에 빠지지 않으며, 이상주의자를 멀리하고, 고수에게 배우는 등 총 12단계에 이르는 ‘자기 계발’을 하게 된다.
자기계발서 형식을 영리하게 차용한 이 책은 구체적이고 매력적인 사랑과 야망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수많은 개인들이 경험한 사회·경제적 변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모신 하미드 지음 / 1만 2000원 / 문학수첩 펴냄 / 2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