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직후 그 존재가 이론적으로 예견됐던 중력파의 직접 검출이, 100년 만에 미국의 라이고 관측소(LIGO)에서 지난해 9월 14일 성공했다. 중력파는 초신성 폭발이나 블랙홀 충돌 등 갑작스런 중력 변화에 의해 질량을 가진 물체가 진동할 때 시공간에서 전파되는 파동이다. 이 파동은 빛과 달리 모든 물질을 통과하면서도 그 물질에 의해 왜곡되지 않기 때문에 방출될 당시의 정보를 온전히 담고 있어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중요한 실마리로 여겨진다.
이 엄청난 발견은 아인슈타인이 예언했던 과학적 사실이 입증됐다는 사실 하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전자기력이라는 힘을 이해함으로써 오늘날의 무선통신 문명을 열었듯이 중력파를 응용해 어떤 문명이 펼쳐질지 현재로선 감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마침 출시된 이 책은 중력파 이론이 제시되고 검출에 성공하기까지 지난 100년간 과학계의 도전을 담았다. 저자 오정근은 국가수리과학연구소(NIMS) 선임연구원으로서,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KGWG)과 라이고 과학협력단, 카그라 협력단의 중력파 검출 국제연구단에 참여하고 있다.
오정근 지음 / 1만 6000원 / 동아시아 펴냄 / 2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