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9일 단독회동을 하고 29일 선거구 획정 논의에 공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간 선거구 획정 협상이 늦어지는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9일 선거구 획정 일정에 동의했다.
김무성 대표는 19일 김종인 대표와 단독 회동 후 기자들에 “29일 본회의에서 선거법 협상은 꼭 끝을 내자는 데 대해 서로 뜻을 같이 했다”면서 “23일 본회의에서도 해보고 (안 되면) 29일 본회의를 추가로 잡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선거구 획정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테러방지법’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전날 열린 쟁점법안 처리 및 선거구획정을 위한 여야 4+4 협상 결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시급한 테러방지법과 같은 안보법안과 민생경제법안에 대해 녹음기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면서 어제 회동을 결론내지 못했다”며 테러방지법이 협상의 걸림돌이었음을 내비췄다.
이어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더민주는 어제 여러 가지 선거법과 함께 타결하려고 했지만 테러방지법에 막혀서 어제 여야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원 원내대표의 말을 뒷받침했다.
새누리당이 테러방지법을 급하게 처리하려는 데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4+4 협상이 있기 전날, 청와대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가 대남테러를 지시했다면서 국회에 테러방지법 처리를 강력하게 주문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은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4월 13일날로 잡힌 총선 날짜를 연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 의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당의 안철수 공동대표, 주승용 원내대표를 만나 “기도하는 심정으로 23일까지 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될 수 있도록 조치해주기 바라고 있다”면서 ‘특단의 조치’로 총선 연기까지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