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참사가 13주기를 맞았다. 유족들은 아직도 떠나보낸 이들을 기억하며 눈물을 흘린다. 사진은 18일 오전 대구도시철도공사 강당에서 열린 ‘대구지하철참사 13주기 추모식’에서 유족과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망자 192명, 실종자 21명, 부상자 151명. 이들을 기억하는 대구 지하철 참사 13주기 추모 행사가 18일 열렸다.
이날 대구도시철도공사 강당에서 개최된 ‘2ㆍ18 대구지하철사고 제13주기 추모행사’에는 추모위원회 주관으로 피해자 가족, 권영진 대구시장, 지역원로,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화재사고 발생 시간인 오전 9시 53분을 기점으로 희생자를 위한 묵념과 기독교, 불교, 천주교의 종교의식, 추도사, 추모공연, 추모노래, 추모시 낭독, 헌화 등 순으로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이어 희생자 가족들은 사고 당시의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는 의미로 중앙로역에 마련된 '통곡의 벽'을 찾아 살펴보고 추모대 앞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족들 중에는 눈물을 흘리며 사진 속 얼굴을 손으로 쓸어보는 이도 있었다.
현재 이 현장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안전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많은 시민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추도사에서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도시 건설을 위해 스마트 기술과 연계한 종합 재난안전관리 기반을 구축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여 재해ㆍ재난 예방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하철 참사는 지난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한 지하철 객차 안에서 정신지체장애인 김대한이 휘발유가 든 자동차 세척용 샴푸통에 불을 붙이며 시작됐다.
김대한은 불이 자신의 옷에 옮겨 붙자 가방을 객실 바닥에 던졌고, 불길은 순식간에 객실내로 번졌다.
당시 해당 전동차에 탑승한 승객들은 대부분 탈출했으나, 맞은편에서 역으로 들어오던 다른 전동차에 불이 옮겨 붙었다. 이후 기관사는 마스터키를 뽑은 채 홀로 대피했고 내부 승객들은 참사를 피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