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왜 사과 주스 한 병에 4개 대륙의 사과가 들어갈까?’라는 저자의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식품의 세계화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우리의 식탁이 왜, 어떻게, 그리고 누가 아웃소싱하고 있는지, 인구가 늘어나는데 식량은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 등의 궁금증들을 저자는 차례로 풀어낸다. 저자는 ‘나는 어디에서 먹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네 대륙을 탐사한다.
책의 발단은 원산지 표시제였다. 원산지 표시제를 통해 어제까지 그냥 사과 주스였던 것이 어느 날부터 ‘중국산’ 사과 주스가 됐다. 또한 각종 농수산물에 코스타리카, 칠레, 태국 등의 산지가 표시되기 시작했다. 저자는 냉장고를 “칼로리의 유엔”이라고 부른다.
또한 이 책의 기폭제가 돼준 것은 스타벅스였다. 저자가 아침마다 마시던 ‘스타벅스 콜롬비아 로스트’를 누가 재배하는지 궁금해져 스타벅스에 문의했지만 독점 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는 답장을 받았다. 저자는 이에 직접 자신의 커피를 생산하는 사람을 찾아 나서며 우리가 먹는 것들의 유래를 쫒는다.
켈시 티머먼 지음, 1만 6500원, 부키 펴냄, 3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