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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5년 시한부’ HDC신라면세점 오픈 첫날 가보니…

15년만에 새 면세점 문 열었지만 아직은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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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12.24 17:17:59

▲HDC신라면세점이 24일 용산 아이파크몰 옛 문화관 3·4·6층에‘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부분 개장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사진=허주열 기자)

HDC신라면세점이 24일 오전 용산 아이파크몰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15년 만에 나온 신규 서울 시내면세사업권을 지난 7월 취득한 HDC신라면세점이 5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새 면세점을 오픈한 것. CNB가 첫날 풍경을 스케치했다. (CNB=허주열 기자)

‘미완의 화려함’…곳곳서 ‘준비 부족’ 노출
기존 입점업체 “공사로 피해봤다” 신경전
내년 3월 600개 브랜드 오픈…아직은 썰렁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이날 오전 용산 아이파크몰 옛 문화관 내 3·4·6층에 약 1만6500㎡넓이의 매장을 개장하며 일부 명품과 화장품, 잡화, 패션, 식품, 토산품 등 400여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우선 면세점 입구가 위치한 3층에는 라네즈, 구찌향수, 론진 등 수입 화장품과 향수, 고급 시계브랜드가 들어섰고, 4층은 비비안웨스트우드, 코치, 페라가모 등 일부 럭셔리 패션브랜드가 입점했다.

6층은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콘셉트인 ‘한류 면세점’을 만들기 위해 대부분의 매장을 ‘K-Discovery Zone’으로 꾸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류 상품을 선보이는 전진 기지로 만들었다. 

다만 ‘빅3’(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하이퀄리티 명품 브랜드(5층)와 ‘지역 특산품/중소기업 특별관’(7층)은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인 관계로 이번에 선보이지 못했다. 전체 면세점 매장 면적의 60% 정도만 문을 연 ‘미완의 오픈’이라는 얘기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6층 ‘K-Discovery Zone’. (사진=허주열 기자)

미완의 오픈 첫날인 탓일까. 이날 오전에는 면세점을 방문한 손님보다 면세점 직원, 입점 브랜드 관계자들이 훨씬 더 많았다.

4층 L매장 앞에서 CNB와 만난 한 중국인 관광객은 “기대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썰렁한 것 같다”며 “난방도 잘 안되는지 좀 추운 것 같다”고 방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정부의 내수활성화를 위한 연내 면세점 오픈이라는 큰 틀에 맞춰 5개월 만에 1차 개점 준비를 끝낸 것”이라며 “짧은 준비기간 동안 일부 명품을 제외하고는 다른 시내 면세점에 들어선 대부분의 브랜드를 구성했고, 내년 3월 그랜드 오픈 때는 총 600여개 브랜드가 들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부족한 MD(merchandising·상품기획) 구성뿐이 아니었다. 이날 오전에는 면세점 내 유일한 이동 통로인 3~4층 연결 하행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나 10분가량 이동 중이던 고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고, 오후에는 아이파크몰 지상주차장에서 면세점으로 바로 올라 갈 수 있는 상행 에스컬레이터에 문제가 생겨 한동안 멈춰 있기도 했다.

▲위에서부터 차례로 아이파크몰 문화관 4층에 걸린 HDC신라면세점 규탄 플랜카드와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입구에서 1인 시위 중인 한 영세상인 모습. (사진=허주열 기자)

특히 기존 아이파크몰 입점 상인들과의 갈등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면세점 매장 확보를 위해 친 경계 벽 인근에서 컴퓨터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9월 면세점 입점을 위한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된 이후 드릴, 망치질 소음과 분진, 페인트 냄새로 목 아픔, 어지럼증, 구토증상 등의 건강 이상이 생겼고, 공사로 인한 고객 감소로 매출까지 뚝 떨어졌다.

그러나 HDC신라면세점 측에서 별다른 얘기를 듣지 못한 그는 본인 매장에 “기존 계약에 없던 공사로 인해 공용면적이 줄고, 매출 감소 등의 불이익을 받음에도 어떤 아이파크몰 측에서 별다른 해명이나 보상이 없었다”며 HDC신라면세점을 규탄하는 ‘플랜카드’를 걸어놓고 있었다.  

면세점 입구에선 B씨가 ‘영세상인 울리는 갑질 HDC신라면세점’이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B씨는 기자에게 “면세점이 들어서며 공용면적 감소와 인테리어 공사로 인한 피해가 막심한데도 임대료 조정 등의 조치가 없어 정상적인 매장 운영이 힘든 상황”이라며 “말해도 들어주지 않는 사측에 할 수 있는 게 1인 시위 밖에 없어 망신이라도 주자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은 면세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에 대해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기존 입점 상인들과의 마찰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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