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제약사들의 시가총액이 한 달여 만에 8조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는 국내 87개 상장 제약사(바이오·원료의약품·지주회사 포함)의 현재 시가총액(12월 15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팜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상장 제약사들의 총 시가총액은 59조9927억 원으로 지난달 11일(68조1593억 원) 대비 8조1666억 원이 증발했다.
87개 상장 제약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증가한 기업은 9곳(10.3%)에 불과했고, 77곳(88.5%)은 감소했다. 1곳(1.1%)만 변화가 없었다.
이처럼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시가총액 1조 원 규모의 상장 제약사도 같은 기간 12곳(13.8%)에서 10곳(11.5%)으로 줄었다.
시가총액 1위는 8조9037억 원을 기록한 셀트리온이다. 이 회사는 유럽과 일본 등에서 수출실적이 순항 중이며, 11월 누적 수출 통관실적은 4억6793만1000달러(한화 약 5504억 원)로 지난달 11일 대비 0.5% 감소해 비교적 선방했다.
2위는 한미사이언스로 24.1% 감소한 7조1196억 원을 기록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자회사인 한미약품은 올해 글로벌제약사들과의 파격적인 기술이전 계약으로 제약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주가는 수직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감소추세에 있다. 이에 대해 팜스코어는 “신약 후보군(파이프라인)의 가치평가에 대한 의견이 다소 차이가 있고, 최근 미국 금리인상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미약품(6조5171억 원), 유한양행(2조8327억 원), 메디톡스(2조6348억 원), 녹십자(2조568억 원), 코미팜(2조224억 원), 녹십자홀딩스(1조7706억 원), 코오롱생명과학(1조3502억 원), 동아에스티(1조788억 원) 순으로 시가총액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CNB=허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