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열기자 |
2015.12.10 09:25:39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이마트’를 모토로 설립한 ‘이마트 비밀연구소’가 잇달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 비밀연구소는 지난 8월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정체된 대형마트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 캠페인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이마트 전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이갑수 이마트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발명 위원회’가 이를 분석하고 검토해 상용화하는 방식으로 가동되고 있다.
▲이마트 비밀연구소 누리집.
연구소가 문을 열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로운 이마트는 가격 할인이 아닌 이마트를 찾아와야 할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 고민한다. 앞으로 만나게 될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이마트를 기대해 달라”고 소개했다.
이후 일주일에 두 차례 진행되는 비밀연구소발(發) 신제품 품평회에 빠짐없이 참석해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일이 소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에도 이마트 피코크 한우곰탕, 이마트 껌, 피코크 국산콩으로 만든 콩비지찌개 등에 제품에 대해 각각 “아직 맛보지 못한 분에게 적극 추천한다”, “민트와 다양한 과일 맛이 조합을 이루는 이마트 껌으로 지친 몸과 뇌에 활력을 주시면 어떨까”, “고소함이 일반 비지찌개보다 풍성하다” 등의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CNB가 확인해보니 현재까지 이마트 비밀연구소에서 내놓은 발명품은 ▲집에서 즐기는 맛있는 식품 브랜드 피코크 ▲노브랜드 ▲이마트 e카드 ▲한우직경매 ▲원두커피 ▲신세계 페이 등 크게 6가지다.
이중 피코크는 ‘줄서서 기다렸다 먹는 맛집 요리를 집에서 먹을 수는 없을까’라는 아이디어와 이마트가 2013년 선보인 간편 가정식 브랜드 ‘피코크’를 결합해 누구나 집에서 특급 셰프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맛있는 식품 브랜드’를 추구한 피코크는 홍대 유명 짬뽕 맛집인 ‘3대 초마’의 맛을 간편 가정식으로 구현한 ‘피코크 초마 짬뽕’ 등을 앞세워 올 10월까지 68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대비 55% 성장했다.
품질만 남기고 뺄 수 있는 것은 다 빼자는 모토로 불필요한 기능, 디자인 포장, 브랜드 등을 없애 모두 가격혜택에 담은 노브랜드 제품 역시 우수한 가성비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PB) 상품에 해당하는 노브랜드는 현재 과자류, 음료, 생필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244개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인기 제품인 감자칩은 12월 첫째 주 까지 누계판매 120만개를 기록하며 노브랜드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이마트 e카드는 ‘마트에서 쓸 신용카드를 마트가 직접 만들면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 이마트가 직접 만든 카드로 누구나 무조건 1.1% 적립 및 할인, 쿠폰 지급 등 이마트 이용에 최적화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우직경매는 이마트가 경매에 직접 참가해 가격을 낮추고 직영 미트센터에서 가공, 포장해 품질을 높이면서도 가격은 낮춘 이마트표 한우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마트표 원두커피는 중남미·아프리카·아시아 등 세계 3대 커피대륙에서 다양한 원두를 직접 가져와 로스팅한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전국 2700여개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한 신세계 페이는 바코드 스캔만으로 신용카드 결제에서 포인트 적립까지 한 번에 다 되는 간편한 결제방법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피코크, 노브랜드 제품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 것이 이마트 비밀연구소 발명품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선보이고 있는 제품들 외에도 소비자들의 다변화 하는 기호에 부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상품을 연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CNB=허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