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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의 킴스클럽 매각, 유통공룡들 반응 시큰둥한 이유

사모펀드에 넘어간 홈플러스 재판(再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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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12.03 09:27:43

이랜드그룹의 킴스클럽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오리온 등 유통기업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다. 이들이 연매출 1조 원 수준의 알짜매물인 킴스클럽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연매출 1조 원 수준의 이랜드그룹 킴스클럽 매각이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유통기업들의 무관심으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사진은 킴스클럽 매장 전경. (사진=킴스클럽)

이랜드그룹은 지난달 30일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대형할인점 킴스클럽을 국내외 기업들을 상대로 공개 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킴스클럽이 연매출 1조원 수준의 흑자사업이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대원칙에 따라 전략적으로 매각을 결정했다”는 게 이랜드 측 설명이다.


킴스클럽은 현재 이랜드리테일이 운영 중인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 51개 유통 점포 중 37개점에 입점해 있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가격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한꺼번에 37개의 대형매장을 확보할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업계에서 인수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이마트,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오리온 등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일 CNB와 통화에서 “이랜드 쪽에서 먼저 오퍼가 오지도 않았고, 내부적으로도 (인수와 관련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인수와 관련한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앞서 홈플러스 인수전에 나선 전력 때문에 그런 얘기(인수후보)가 나오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도 최근의 잇단 대형 M&A로 금융권 대출이 7조 원대에 달해 최대 매각가격이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킴스클럽 인수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수후보군들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대형마트들의 경우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신규 출점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통산업발전법 제7조 5항에는 대형마트들이 지역중소유통기업과의 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장 산하에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이하 상생협의회)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장이 사실상 등록 제한 등의 권한을 갖고 있어 대형마트 신규 출점을 위해선 상생협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와 관련, 대형마트 ‘빅3’(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대표들은 지난 2012년 11월 지식경제부와 함께 진행한 제1차 유통산업발전협의회에서 2015년 말까지 신규 출점을 자제키로 합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킴스클럽이 대부분 임대매장이어서 사업권 획득 외에 임대료를 내야 한다는 점과 최근 리뉴얼을 마친 킴스클럽 강남점 외 다른 매장은 위치, 매출, 인지도 등에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사실상 포화상태고, 내수 경기가 장기간 침체되며 시장 전망도 어두운 상황에서 킴스클럽이 인지도도 낮은데다 임대료 부담까지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매각 흥행이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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