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현수 두산 사장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대문 상권을 활성화하는 지역 상생형 면세점을 만들겠다”며 “면세점 하면 명품만을 떠올리는데 두산은 국산 브랜드 중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를 40%까지 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여타 시내·공항면세점의 국산 비중이 평균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과 비교하면 파격적 매장 구성으로, 궁극적으로는 50%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국산 매장의 상당 부문을 동대문을 비롯한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에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면세점 주변 소상공인들과 중소·중견기업들과 나누겠다는 얘기다.
또한 동 사장은 “면세점 사업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최소 10%를 순수한 기부금으로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며 “별도 재원을 들여 중소·중견기업 지원과 협력사 지원, 중견면세점 지원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 측은 면세사업권 취득 시 5년간 약 50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500억 원 이상을 기부금으로 출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산 브랜드와의 상생을 강조한 두산의 한국식 ‘상생형 면세점’ 구상이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NB=허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