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뉴스텔링] 홈플러스 사냥 나선 사모펀드들, 누구와 손잡나

‘7조원 덩치’ 머니게임 개막…베팅한 뒤 사업자 찾을 듯

  •  

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8.25 16:49:16

▲업계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 인수전이 국내외 사모펀드(PEF) 3파전으로 좁혀지며, 홈플러스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홈플러스 동대문점. (사진=연합뉴스)

업계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 인수전이 국내외 사모펀드(PEF) 3파전으로 좁혀졌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본 입찰을 마감한 결과 국내 최대 PEF MBK파트너스, 아시아 지역 투자 전문회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와 미국 대형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 칼라일그룹 등 3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오리온, 현대백화점 등도 상황을 지켜보며 전략적 투자자 형태로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다. (CNB=허주열 기자)

MBK, 어피니티·KKR, 칼라일 ‘삼파전’
일단 인수 완료한 뒤 새사업자 찾을 듯
오리온 “가능성 열어놔”, 현대백 “관심 없다”

MBK파트너스는 손잡으려던 골드만삭스PIA가 본입찰 직전에 발을 빼는 바람에 단독으로 들어왔고, 칼라일그룹도 파트너 없이 홀로 참가했다. 어피니티와 KKR은 본입찰 직전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대신 MBK파트너스는 국민연금관리공단과 손을 잡았다. 국민연금은 재무적 투자자로서 최대 1조원의 투자를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그룹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을 재무적 투자자로 영입했다.

홈플러스 소유주인 영국 테스코와 매각 주관사인 HSBC증권은 본입찰에서 최종 인수가격이 포함된 인수 제안서를 검토한 후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 입찰) 과정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대 관심은 매각 가격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국내에 대형마트 139개,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직영점) 286개, 편의점 365플러스 220개, 물류센터 8개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앞서 HSBC증권은 인수 후보들에게 보낸 투자설명서에서 홈플러스의 부동산 가치를 8조 원으로 평가했다. 테스코가 기대하는 매각가가 최소 8조원 이상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제 예상 매각 가격을 7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실사 결과 홈플러스가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노른자 부동산 일부를 매각해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졌고, 지난해 35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만큼 영업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2012~2013년 서울 영등포점과 수원 영통점 등 8곳을 1조2000억원에 팔았다. 유통업계 일각에선 홈플러스의 예상 가치가 4조원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M&A(기업인수합병)는 실제 기업 가치에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지는데 지금으로선 매각자와 인수 후보자 간 희망 가격차가 크다”며 “예비입찰을 통과한 후보들이 7조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종 매각가도 이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괄 매각하려는 이번 매각 작업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본입찰에 참여한 PEF 가운데 만족할 만한 가격을 써낸 곳이 있다면 테스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해 매각 작업이 계속 진행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점포·분야별로 ‘분할 매각’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면 예비입찰에 나섰다가 떨어진 오리온과 현대백화점 등이 전략적 투자자 형태로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오리온은 홈플러스 인수를 통한 자사 제품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고, 현대백화점은 ‘빅3’(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대형마트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대형마트 진출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25일 CNB와 통화에서 “아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이후에도 다시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 있다. 다양한 가능성들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홈플러스 인수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CNB=허주열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