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13일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 감소한 2조7860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6억원,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69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데다 메르스 여파로 수요가 감소해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5조6572억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저유가로 인한 유류비 지출 감소와 효율성 확보 노력 등으로 1859억원 급증한 187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외 손실이 큰 탓에 3023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회사 한진에너지 청산과 외화환산 손실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는 값비싼 항공기와 연료를 달러로 거래하면서 외화부채 규모가 큰 편이다.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빚이 늘어난다.
대한항공의 6월말 기준 금융부채는 14조2566억원으로, 이중 미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는다.
대한항공 측은 “3분기 여객부문은 전통적인 7~8월 성수기와 9월 추석 연휴에 따른 수요 증가 및 메르스 종식에 따른 해외발 수요 회복세가 기대되며 화물부문은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 증가 요인에 따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CNB=허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