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난 극복을 위해 세대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3조2495억원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2분기에도 17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가 지속되자 ‘젊은 피’를 수혈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0일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를 중심으로 한 이번 상반기 임원 인사에서는 25명이 퇴임하고 37명이 상무보로 선임됐다. 상무보 신규 선임자 37명 중 40대가 46%(17명)를 차지할 정도로 임원진이 연령이 대폭 낮아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인사 배경에 대해 “이번 인사는 위기극복을 위한 조선 3사의 변화 노력을 더욱 가속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전 임직원이 더욱 노력해 하반기에는 반드시 흑자를 실현하자는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등 사업 분야별로 사업대표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가기로 하고 조직 정비 작업을 시작했다.
조직 정비는 각 사업대표가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고 사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것으로 인사, 구매, 원가, 기획, 안전 등 기존의 경영지원 기능을 각 사업부로 대폭 이양해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은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인사 현황이다.
<현대중공업>
◇승진
▲부사장 : 조선사업본부 설계부본부장 한영석,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본부 대표 주영걸
▲전무 : 이윤식, 최정호, 배종천, 신현대, 하수, 김종욱, 강영석, 최규명, 이규식, 김종석, 윤중근, 조만규, 공기영, 김성락, 김대순
▲상무 : 김영헌, 박학준, 박정식, 여운학, 윤성일, 심화영, 안광헌, 김병주, 주원호, 송명준
◇신규선임
▲상무보 : 김형관, 심왕보, 김영원, 강이성, 김명석, 민경태, 정병학, 서흥원, 전재황, 강정식, 김태진, 박진철, 이종원, 신학순, 전익태, 류창열, 이헌준, 김종길, 백선식, 최병한, 김영기, 양경신, 문원식, 허민수, 김판영, 이승원, 김동혁, 윤영철, 임영호, 이시국
<현대미포조선>
◇승진
▲전무 : 문우진
◇신규선임
▲상무보 : 김송학, 고진영, 홍승헌, 제성운
<현대삼호중공업>
◇승진
▲전무 : 이상균
◇신규선임
▲상무보 : 전영수, 조병식, 김환규
(CNB=허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