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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유족과 협의 없이 졸속 개관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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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기자 |  2015.07.17 13:46:46

▲7월 16일 개관한 진주 시립 이성자미술관.(사진=이성자기념사업회)

미술관 건립과 관련해 준공이 연기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던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이 16일 유족들의 개관유보 주장에도 불구하고 관장과 학예연구사 없이 개관을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성자미술관은 지난 2008년 재불 화가 1세대인 고 이성자 화백(1918∼2009)의 유화, 판화, 도자기 등 375점 작품을 그의 고향인 진주시에 기증하는 것을 전제로 기획됐다. 진주시(시장 이창희)와의 약정서에 따르면 2014년까지 전문가 공모를 거쳐 미술관으로 건립 개관하기로 하며, 정해진 시기에 개관 하지 못할 경우 작품을 반환하기로 돼 있다.

기념사업회 측은 진주시가 부지매입과 건립에 필요한 예산 400억을 확보하지 못해 미술관 건축을 미뤄왔는데 올해 진주시로 이전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억을 투자해 미술관 건립에 나서 올해 초 완공된 것이라 설명했다. 16일 개관한 이성자미술관은 진주혁신도시 영천강변에 총 사업비 24억(시비 4억, LH 20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1만3003㎡(3937평)에 연면적 1110㎡(336평)의 지상 2층 건물로 건립됐다.

이성자기념사업회 측은 "기증 당시 협약에 의하면 미술관 건립과 운영은 이 화백과 충분한 협의 하에 진행되어야 했으나 2009년 3월 작고하면서 결과적으로 생전 이 화백이 원했던 미술관 건립에 차질이 생겼다"며 "진주시는 이성자 화백의 사후 유족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고, 개관을 서둘렀다"고 주장했다.

▲진주시와 이성자 화백이 미술품 기증관련 협의한 약정서.(사진=이성자기념사업회)


앞서 지난달 6일 이성자기념사업회 측 이원복 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윤철규 전 서울옥션 대표이사, 권성아 전 대구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조용수 이성자기념사업회 후원회장, 박신영 이성자기념사업회 담당과  진주시청 측 이규환 한국미술협회진주지부 고문, 노주현 한국미술협회진주지부, 노승태 진주시청 문화관광과 계장, 정구화 진수시청 문화관광과 담당, 강현숙 한국미술협회 진주지부 기획사업팀장이 현장을 방문해 미술관 개관 현황 확인 및 검토를 실시했다.

양측은 △진주 시립미술관과 진주 시립 이성자미술관에 대한 정체성 모호 △공원관리사무실용도의 건물을 선계변경을 통해 증개축함으로써 미술관 기능 수행에 물리적인 한계 노출 △직제 및 인력의 미확보로 개관프로그램이 부재한 상황에서 개관을 강행함으로써 내용 없는 미술관을 전락할 위험성 상존 등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7월 개관은 불가하며 진주시는 이성자 화백 작품 기증시 건립하기로 한 격에 맞는 미술관 건립계획을 문서로 제시하지 않는 한 기증의사를 철회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미술관 명칭에 '이성자'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금지하겠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장 답사에 참여한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미술관 전용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 기존 공원 관리사무소 건물로 설계된 건물에 증축하는 현식으로 설계되어 미술관 용도에 걸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미술관 운영에 필요한 관장과 학예연구사 등 인력이 확보되지 않아 내용 없는 미술관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진주시 관계자는 "이성자 화백의 작품 기부와 미술관 건립과 관련해 이 화백과 체결한(2008년 3월 20일) 기부서를 토대로 고인과 대리인외에 문제 제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념사업회 측의 주장은 진주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담아 미술관 운영에 활용되기 바라는 이 화백의 생전 의지를 파악하지 못한 일방적인 주장이다" 설명했다.

CNB=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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