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열기자 | 2015.07.16 17:16:17
국내 대형마트 기부 다 합쳐도 코스트코에 밀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빅3’ 들쭉날쭉 기부
장하나 의원, 프랑스식 기부 의무화 법안 추진
미국에 본사를 둔 코스트코는 전 세계에 671개 창고형 대형 할인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유통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서울 영등포, 경기 광명, 일산 등에 총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반면 이마트(창고형 포함 161개), 홈플러스(140개), 롯데마트(113개) 등 ‘빅3’ 대형마트는 전국에 수백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저소득층 결식문제 해결을 위해 결식아동, 독거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게 기부식품을 제공함으로써 민간사회안전망 역할을 수행하는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푸드뱅크’에 대한 기부실적은 매장 수에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가 장하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대형마트 연간기부 실적 자료’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최근 식품기부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푸드뱅크가 발급한 기부식품 영수증을 기준으로 2010년 8억2370만원, 2011년 8억4981만원, 2012년 9억9420만원, 2013년 14억7170만원, 2014년 20억7838만원을 기부해 5년 새 3배가량 늘린 것이다.
반면 ‘빅3’ 대형마트의 경우 코스트코 기부액의 1~25%가량을 기부했으며, 이마저도 해마다 들쭉날쭉했다.
기부 실적 2위 이마트는 2010년 7억5156만원, 2011년 13억2693만원, 2012년 9억8867만원, 2013년 9억6524만원, 2014년 5억3582만원을 기부해 해마다 편차가 컸다.
3위 홈플러스도 마찬가지로 2012만원(2012년)~1억1395만원(2013년) 사이에서 해매다 증감폭이 컸으며, 지난해에는 5436만원 상당의 식품을 기부하는데 그쳤다.
롯데마트는 2010년 3억7610만원을 기부한 이후 2011년 4447만원, 2012년 1847만원, 2013년 1563만원, 2014년 2406만원을 기부해 5년 새 15분의 1 수준으로 기부액이 줄었다.
매장 수와 매출은 ‘빅3’ 대형마트가 코스트코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기부는 정반대로 이뤄지고 있었던 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푸드뱅크) 기부액이 줄어든 2011년부터 자체적으로 ‘행복드림 봉사단’을 창단해 전국 125곳의 아동 보육시설과 1대 1방식으로 결연을 맺고 매월 꿈나무들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을 해왔다”며 “동방성장위원회가 발표하는 ‘동반성장 지수’에서도 항상 양호한 성적(우수)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e파란재단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식품 기부의 경우에도 ‘(사)나눔과 기쁨’이라는 단체에 2013년부터 평균적으로 연간 20억원 상당의 베이커리와 김치를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하나 의원은 최근 프랑스 하원을 통과해 화제가 된 일명 ‘대형마트 재고식품 폐기 금지법’에 자극을 받아 우리나라에서도 대형마트가 자선단체나 농장 등과 식품 기부 약정을 맺고 의무적으로 재고식품 및 식재료를 전달하도록 하는 법안을 7월말~8월초 발의할 예정이다.
(CNB=허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