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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블루칩" 유통공룡 빅7 면세점전쟁 카운트다운…2곳만 웃는다

대기업 미래 먹거리 총력전 “최선 다했다”…마지막 관문 프리젠테이션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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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7.09 18:50:16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을 야기할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유통공룡 ‘빅7’이 총출동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 입찰 결과가 10일 발표된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면세점이 내외국인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을 야기할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을 놓고 유통공룡 ‘빅7’이 총출동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가운데, 최후의 웃는 자는 2곳뿐이다. 유통업계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급부상한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권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CNB=허주열 기자)

유통 ‘빅7’ 막판 사활…티켓은 2장뿐
10일 최종 결과 발표…피말리는 시간
“온 힘 다 쏟았다…공정한 심사 기대”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대기업 7곳, 중소·중견기업 14곳 중 특허권을 가져갈 업체는 3곳(대기업2, 중소·중견기업1)뿐이다. 이처럼 과열 경쟁이 벌어진 것은 유통업계가 면세점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0개 층을 사용하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지난해 매출(1조8000억원)보다 같은 건물의 3개 층을 사용하는 면세점 매출(1조9000억원)이 더 높았다. 수익률도 백화점보다 면세점이 두 배 가량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전체 면세점 시장도 2010년 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8조3000억원으로 4년 새 84%나 성장했다. 최근 몇 년 간 매년 20%가까이 성장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면세점 시장 성장을 주도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은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 국무원 직속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2014년 중국 본토인 중 해외 관광인원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억1400만명이다. 이중 중화권 관광지인 홍콩, 대만, 마카오를 뺀 관광객 숫자는 4410만명이다.

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13억6780만명의 3.2%에 불과하다. 향후 해외 관광을 떠나는 중국인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612만명이다. 이들은 전체 면세점 매출의 70%를 사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면세점이 성장세가 꺾인 유통업계의 탈출구이자, 유일한 블루칩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이틀간의 최종 심사가 9일 시작됐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영종도 소재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대기업들과 중소·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받는 등 최종 심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관심이 높은 대기업 몫 일반경쟁 입찰 부문에서는 신세계DF, 현대DF,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이랜드, 롯데면세점, HDC신라면세점 등 유통공룡 7곳 대표들이 직접 나와 5분간의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10일 오전 중소·중견기업 대상의 제한 입찰인 제주 1곳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후 오후 중 전체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다음은 입찰 참가 대기업들의 PT 계획이다.

신세계 DF, 차별화된 프리미엄 면세점

대기업 PT의 첫 주자는 성영목 신세계DF 대표다. 성 대표는 신세계 백화점 본점 1만8180㎡부지에 ‘프리미엄 면세점’을 짓는 다는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신세계DF는 기존 면세점이 단체 관광객 위주의 부산한 면세점 분위기인 것과 달리, 개별 관광객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는 프리미엄 면세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

신세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시설과 마케팅 등 프리미엄 콘셉트를 중심으로 신세계의 경쟁력과 강점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대DF, 상생하는 고품격 강남 면세점

이어 현대백화점그룹과 모두투어 등 중소·중견기업의 합작법인인 현대DF 이동호 대표가 PT에 나선다.

현대DF는 유일한 강남 입지(현대백화점 삼성동 무역센터점내 2개층 사용)와 영업이익의 2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상생을 강점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현대DF 관계자는 “이미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면세점 사업의 틀이 정해져 있는 강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강남”이라며 “코엑스 단지 내에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을 운영, 기존 강북 중심의 외국인 여행코스의 다변화를 꾀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신규 관광객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 관광과 쇼핑의 융합

세 번째로 한화갤러리아 황용득 대표이사와 전략기획실 임원이 함께 PT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간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입지(63빌딩)를 활용해 KBS와 손잡고 한류 관광 콘텐츠 강화와 쇼핑의 융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한강과 여의도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선진국형 관광문화 선도와 지역 균형 발전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SK네트웍스, 아시아의 브로드웨이 꿈꾼다

네 번째로 SK네트웍스는 문종훈 사장이 직접 PT에 참석해 중소기업과의 상생, 동대문 지역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대해 강조할 계획이다.

앞서 SK네트웍스는 5500억원을 투입해 신규 면세점과 동대문 지역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동대문을 패션·문화·쇼핑이 어우러진 ‘아시아의 브로드웨이’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동대문 지역 투자를 통해 상권을 살리고 영세 상인들과도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입지적으로도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는 강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랜드, 균형 발전과 사회 공헌

다섯 번째로 홍대 상권을 선택한 이랜드의 경우 노종호 이랜드 면세점 대표가 나서 서울지역 균형 발전과 사회공헌 계획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특히 이랜드는 중국 내에서 패션 등 유통 분야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서울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홍대에 면세점이 들어서는 것이 제격”이라며 “중국 완다그룹을 통해서 신규로 중국 관광객을 연 100만명씩 유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30년 노하우 ‘수성전’

여섯 번째로 롯데면세점의 이홍균 대표이사가 PT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간 롯데면세점은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신라면세점과 함께 면세시장 독과점 논란이 제기된데다, 연말에 소공본점, 월드타워점 특허 기간이 끝나 수성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관세청의 평가기준에 부합하는 업체는 많지 않다”며 “신규 업체들이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는 30여년 간 면세 사업을 하면서 체득한 노하우가 있다”고 전했다.

HDC신라면세점, 세계최대 도심형 면세점

마지막으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인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이 PT에 나선다. 

HDC신라면세점은 6만5천㎡ 면적에 400여개의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는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구축하는 한편, 용산 인근 관광 인프라 확충 및 상생경영 등을 내세울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롯데에 이어 면세업계 2위지만 현대산업개발과 합작 법인을 세워 약점인 독과점 논란을 피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근 상권과 상생하는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허심사위원회는 ▲관리역량 ▲경영능력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 ▲기업이익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등을 종합해 특허권 취득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입찰에 참여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참가 업체들이 모두 최선을 다해 신규 면세점 특허권 취득을 위해 뛴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과 발표 후 논란이 없도록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심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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