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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36만 vs 100만' 대림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진정한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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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기자 |  2015.07.09 09:08:49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외경.(사진=왕진오 기자)

단일 전시로는 괄목할만한 관람객 36만 여명을 모은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이 미술계는 물론 문화예술계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립미술관 입장에서 볼 때 블록버스터급 전시는 전시 공간이나 주차장 등 관람 편의시설면에서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림미술관 측은 경복궁역 주변 서촌일대의 문화 아이콘을 중점적으로 홍보했고, 아울러 이곳을 문화공간으로 삼아 지명도를 높였다.

이곳의 전시 콘텐츠는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유명 명화 작품들이라기보다는 젊은 관객층들이 선호할 만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다.

△2011년 '칼 라거펠트', 2012년 '핀 율 탄생 100주년전-북유럽 가구 이야기', '스와로브스키, 그 빛나는 환상' △2013년 '슈타이들'전, '라이언맥긴리-청춘, 그 찬란한 기록' 전 △2014년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전,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등 톡톡 튀는 전시로 관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올해는 7월 9일부터 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 ‘헨릭 빕스코브’의 전시를 12월 31일까지 펼치며 또 다시 관객 몰이에 나선다.

▲대림미술관에 붙은 관람객 유치 이벤트 공지문.(사진=왕진오 기자)

여기에 젊은 층을 대상으로 SNS를 통한 입장객 이벤트, 각종 카페 등에 전시회 포스터를 활용한 입장권 할인 이벤트 등 기업의 신제품 판촉을 펼치는 것 이상의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촌 일대에서 근무하는 많은 화랑관계자들은 “미술관이 쉬는 날을 빼고는 젊은 관람객들이 줄을 지어 서촌 일대를 다닐 정도라며, 대림미술관의 전시회를 본 후에 갤러리를 찾는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경복궁 건너편에 '일상 속의 미술관'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2013년 11월 13일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개관한지 2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북촌의 아이콘이라기보다는 멀티플렉스 작품 전시관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듣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 오프닝 행사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여기에 2014년 한 해 동안 서울관을 찾은 방문객은 1백8만1615명으로 24개의 전시 횟수에 비교할 때 1회 전시당 4만 5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될 정도다.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전시 횟수를 기록하면서도 단일 전시로 관객 몰이를 하는 사립미술관의 입장객 수치보다 적게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는 전시 기간과 성격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게 된다.

서울관은 초기 7000원이던 통합 입장권을 2014년 3월부터 4000원으로 내렸다. 물론 단체나 제휴사를 통한 할인과 무료관람도 가능하다.

▲문화부 왕진오 기자.


서울관은 미술관을 찾는 이들에게 각종 전시와 연계한 현대미술 특강, 멤버십 라운지 그리고 '미술관친구'라는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의 이용을 당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술 작품은 관람객이 발품을 팔아서라도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구조를 지닌 대상이다. 하지만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은 관객들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고, 그들이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 수 있는 인재들로 꾸려진 조직이다.

우수한 전시를 기획하고 미술사를 발굴 보존 연구하는 본래의 활동 외에도 좋은 작품을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배출할 수 있어야 한다.

창의적인 예술품을 다루는 국가 대표 전시공간이 수장 선출 문제로 세력들 간의 보이지 않는 싸움터가 돼 버린 상태에서,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국가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맞은편 사립미술관의 관람객 숫자는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

CNB=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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