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피시픽그룹 회장이 닷새 만에 ‘국내 주식 부자 1위’ 타이틀을 내려놨다. ‘황제주’로 명성을 날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7일 10%대의 급락세를 보이며 추락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전날보다 4만3000원(10.07%) 내린 38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3.35%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우(-8.01%), 아모레G(-13.49%), 아모레G우(-11.26%) 등도 동반 폭락하며 서 회장의 주식 가치는 하루 만에 1조4600억원(12.7%)이 증발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여파로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자 주가가 곤두박질 친 것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387억원과 184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예상치) 2170억원을 15%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된 것도 아모레퍼시픽 주가 폭락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그룹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지난 2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1조4800억원)을 제치고 ‘주식 부호’ 1위에 올랐던 서 회장은 도로 2위(10조621억원)로 주저앉았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주가 버블이 컸던 화장품 주에 대한 대규모 섹터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NB=허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