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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홈플러스 인수전…무늬만 빅딜, 매각가는 '기대이하'

英 테스코 '나홀로' 기대치 8조5000억…시장 반응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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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7.03 17:57:51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군이 4곳으로(MBK파트너스, 골드만삭스PIA, 칼라일,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좁혀진 가운데, 매각가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홈플러스 계림점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로 예상되는 ‘홈플러스 인수전’ 후보군 윤곽이 잡혔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HSBC증권은 MBK파트너스, 골드만삭스PIA, 칼라일,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4곳을 적격인수후보로 선정했다. 이제 최대 관심사는 매각가다. 홈플러스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는 7조~8조원대 가격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테스코의 눈높이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CNB=허주열 기자)

테스코 7조~8조원대 희망
인수후보군 6조원대 적정  
실적·지표↓ 내리막 가팔라

홈플러스 인수전 본무대의 막이 올랐다. 지난달 24일 마감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7곳의 후보군 중에서 오리온-텍사스퍼시픽그룹(TPG) 컨소시엄, KKR, CVC가 예선전의 문턱을 넘지 못하며 MBK파트너스, 골드만삭스PIA, 칼라일,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로 후보군이 좁혀진 것이다.

물론 인수전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한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일한 SI로 참여했던 오리온 관계자도 3일 CNB와 통화에서 “IB쪽에서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의 현재 입장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재참여 가능성을 열어 놨다.

문제는 가격이다. 최근 IB업계에 따르면 테스코와 HSBC증권은 인수후보들에 보낸 투자설명서에서 홈플러스의 부동산 가치를 8조원으로 평가했다. 또 보유매장의 임대보증금으로 돌려받을 돈도 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테스코가 기대하는 매각가 하한선이 8조5000억원이라는 얘기다.

현재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139개,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직영점) 286개, 편의점 365플러스 220개, 물류센터 8개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부동산에 대한 가치평가는 실제 홈플러스 매각가를 좌우할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테스코의 기대치대로 매각이 이뤄질 경우 홈플러스는 2006년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할 때 세운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고가 기록(7조2464억원)을 갈아치우게 된다.

하지만 인수후보들은 테스코의 기대 가격이 너무 높다는 반응이다. 홈플러스의 실적이나 지표가 점점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홈플러스 매출은 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회계연도(2014년 3월~2015년 2월)에 매출 8조5682억원, 영업이익 24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할 때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것이다.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신규 입점 규제 강화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몰 시장이 급성장하며 대형마트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인수 가격을 산출할 때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8227억원(2014년)을 기업가치(EV)와 비교한 지표인 에비타 배수(EV/EBITDA)로 계산하면 홈플러스의 실제 가치는 6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2라운드에 안착한 후보군이 모두 재무적투자자인 상황에서, 이들은 실적, 영업이익 등 지표에 무게를 두고 가격을 흥정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테스코는 인수후보들이 컨소시엄 구성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단독으로 예비입찰에 참여토록 하며 경매호가식입찰 방식으로 인수 가격을 최대한 끌어올리려 하고 있지만, 실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여러 인수 후보들이 자체 분석한 홈플러스 매각 적정 가격은 6조원대 초반까지 내려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성장성이 꺾인 상황에서 테스코의 기대치는 너무 높다”며 “어느 정도의 실적 감소는 예상했지만, 수치로도 확인된 만큼 사모펀드들이 예비입찰에서 제시한 가격에서 조정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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