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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vs 토러스투자증권, 면세점 평가 놓고 정면충돌

면세점 신규 선정 앞두고 애널리스트 보고서 공개, 현대百 “신뢰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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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6.26 17:37:37

▲현대백화점이 신규 시내 면세점 부지로 선정한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은 신규 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할 경우 무역센터점 2개 층을 개축해 강남권 최대인 약 1만2000㎡ 규모로 면세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고위 임원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신규 시내 면세점 선정과 관련해 자신들에게 불리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협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러스투자증권 A연구원은 최근 현대백화점 B부사장에게 지난 15일 작성한 ‘유통업! 왜 면세점에 열광하는가?’ 보고서를 문제 삼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

A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신규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7개 대기업 및 합작법인을 분석해 수치화했는데,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입찰을 위해 세운 법인인 현대DF가 가장 낮은 점수인 570점을 받았다. 1~6위는 SK네트웍스(949점), 신세계(833점), HDC신라(798점), 한화(669점), 이랜드(650점), 롯데호텔(639점)이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면세점 선정 주관사인 관세청이 밝힌 평가기준을 수치화한 해당 보고서에서 현대 DF는 ▲특허보세 구역 관리역량 ▲운영인의 경영능력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중소기업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부문 등 거의 전 부문에서 7개 참가 업체 가운데 최하점을 받았다. 

시내 면세점 사업이 유통업계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며 ‘유통공룡 빅 7’이 사활을 걸고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SK네트웍스와 신세계의 선정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것이다. 총 4개의 신규 면세점 특허권 중 대기업 몫은 2개뿐이다.

이에 B부사장은 A연구원에게 “무슨 근거로, 무슨 자격으로 이런 분석을 했느냐” “영업상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온라인에 공개된 보고서를 삭제하고 보고서를 인용한 언론사에도 연락해 잘못된 분석이라고 밝히라” 등의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A연구원은 복수 매체를 통해 “애널리스트의 분석과 의견은 그 어떤 외압의 영향 없이 작성돼야 한다”며 “해당 보고서는 어떠한 이권과 영향력의 개입 없이 공개된 자료를 기반으로 객관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보고서를 내리거나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6일 CNB와 통화에서 “토러스증권 보고서에 신뢰성의 문제가 있어 근거를 물어봤을 뿐”이라며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 자체 법무팀을 통해 법리 검토를 한 후 이의 제기를 한 것으로, 고압적인 태도로 말하거나 협박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토러스증권 보고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 배경에는 그동안 증권사들이 무책임한 행태로 스스로 신뢰도를 떨어뜨린 측면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말 내놓은 ‘증권사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투자 의견을 제시한 국내 증권사 33곳의 ‘매도’ 권고는 0.3%에 불과했다. 반면 ‘매수’ 의견 비율은 평균 87%, ‘중립(보유)’은 12.7%로 집계됐다.

그간 증권사들이 내놓은 보고서에는 온통 주식을 사라고만 권유할 뿐, 팔라는 의견은 거의 제시하지 않아 스스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에 대해 쌓인 불신이 면세점 선정이라는 유통업계의 민감한 사안을 통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입찰에 참여한 유통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권사 보고서에 부정적 평가를 받은 당사자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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