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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7조원대 홈플러스 인수전 수면 위…누구 품 안길까

사모펀드·中뱅가드…우리땅서 외인들 인수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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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6.09 14:12:52

▲수년간 인수합병(M&A)설이 끊이지 않았던 홈플러스가 마침내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매각은 매매 대금이 최대 7조원에 이르는 국내 기업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 M&A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홈플러스 계림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수년간 인수합병(M&A)설이 끊이지 않았던 홈플러스가 마침내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매매 대금이 최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기업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매물이 시장에 나온 것.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매각은 3강 구도(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로 굳혀진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홈플러스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CNB=허주열 기자)

유통업계 2위 홈플러스 인수전 5~6곳 관심
이마트·롯데마트, 독과점 시선 따가워 ‘장고’
천문학적 매각 대금…쪼개 팔 가능성 ‘솔솔’ 

복수의 외신과 국내 유통업계 관계자들 전언에 따르면 홈플러스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최대유통업체 테스코는 최근 HSB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세계적인 유통회사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게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문을 보냈다.

지난 4일 로이터통신은 홍콩발 기사에서 “위기에 빠진 테스코가 60억 달러(약 6조6000억원)에 달하는 한국사업부(홈플러스) 매각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HSBC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유통업계 한 관계자도 “테스코가 최근 세계적인 유통회사와 PEF들에게 홈플러스 투자 안내문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간 ‘설’로만 떠돌았던 홈플러스 매각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팔기로 결정한 것은 일부 매장 및 자회사 매각만으로는 최대 15조원으로 예상되는 자본 확충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테스코가 지난해 10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데다, 대규모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 신용등급 하락과 은행의 차입금 상환 압박을 받고 있는 등 창사 96년 만에 닥친 최악의 경영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10조~15조원 가량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대형마트 의무 휴무제 도입 등 규제 강화로 매출 증가율이 2011년 10.9%에서 지난해 1.8%까지 떨어지는 등 성장이 둔화된 것도 홈플러스 매각을 결정하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모회사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1위 이마트와 격차는 벌어지고 3위 롯데마트로부터는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매각해야 한다고 결정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각 가격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조3000억원 선에서 홈플러스 인수 제안이 있었으나, 홈플러스 측의 거부로 매매가 무산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 선데이타임스 인터넷판은 지난달 미국 카알라일그룹이 40억파운드(약 6조5561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테스코가 거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모펀드 ‘군침’, 농협도 ‘하마평’

인수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할 기업은 5~6곳 정도로 압축된다.

IB업계에선 홈플러스 인수전이 대형 PEF들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유통공룡들이 인수하기엔 덩치가 너무 크고, 독과점 규제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MBK, AEP, KKR, IMM PE, 미래에셋 PE 등 국내외 대형 PEF들은 인수자문사를 선정하고 시중은행들과 인수금융(M&A 자금조달) 협상을 벌이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PEF들은 홈플러스가 전국에 140개 점포를 가진 대형마트 업계 2위 기업이라는 점에서 매입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로는 자금 여력이 있는 농협과 중국 최대 유통업체인 뱅가드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인수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대형마트(홈플러스)와 슈퍼마켓(홈플러스익스프레스) 사업부를 분할하거나 매장을 쪼개 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분할 매각설은 PEF가 인수할 경우 유력한 재매각 방안이기도 하다. 대형마트 출점 제한으로 신규 점포를 내기 어려운 기존 대형마트 업체들은 상권이 겹치지 않는 홈플러스 일부 매장 인수에는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홈플러스 매각 추진으로 유통업계에는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체 매각이든, 분할 매각이든 누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3강 구도는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대형마트 강자가 탄생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3위 롯데마트가 1위로 치고 나갈 수도 있다. 홈플러스 인수전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주인이 누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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