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출시된 농심 짜왕이 라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농심은 짜왕의 5월 한 달 판매액이 100억원을 기록하며, 신라면 이후 30년간 맥이 끊겼던 라면시장 파워브랜드(연매출 1000억원 클럽) 대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농심)
눈에 보이는 매출액뿐만 아니라, 유통현장에서 짜왕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는 등 출시 초반 분위기는 유례없이 뜨거운 상황이다.
3일 농심에 따르면 짜왕의 5월 한 달 판매액(내부 출고매출 기준)은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라면 신제품 성적으로는 괄목할 만한 실적으로, 라면업계 1위 농심의 내부 매출집계에서도 신라면 봉지면(255억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짜왕의 인기는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판매채널을 가리지 않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주문에 기존 안성과 부산공장에 더해 신라면 생산기지인 구미공장의 초고속 라인까지 동원해 짜왕을 24시간 생산하고 있지만, 일부 소매점에는 원하는 물량을 전량 공급하지 못할 만큼 수요가 많은 실정이다.
특히 지역 소규모 슈퍼마켓에서 짜왕을 찾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홍문호 농심 유통기획팀장은 “유통채널별 짜왕 판매를 분석해보면 소매점에 제품을 공급하는 특약점에 대한 판매 비중이 다른 제품보다 높다”며 “이는 가족 단위 구매뿐만 아니라 1인 가구, 청소년 등 남녀노소를 불문한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이 짜왕을 찾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이어 “대형마트에서 한 번 구입을 한 소비자들이 손쉽게 재구매를 하는 곳도 일반 소매점”이라며 “짜왕은 지역과 유통채널을 가리지 않고 전국 단위의 판매를 보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짜왕의 인기는 출시 전 농심 내부 평가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농심 관계자는 “짜왕은 새로운 맛이 아닌 정통의 맛에 충실하자는 개발의도가 반영된 제품으로, 출시 전 최고경영진 평가에서도 이례적으로 만점을 받은 바 있어 기대가 높았다”고 말했다.
기대만큼의 실적이 나타나자 농심은 짜왕을 ‘라면시장 1000억원 파워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 이후 30년간 단 한 제품도 오르지 못한 라면시장 1000억 클럽 대열에 짜왕을 합류시키겠다는 것.
라면시장 파워브랜드는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베스트셀러’로 국내에 신라면(1986년), 짜파게티(1984년),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등 단 4개 제품뿐이다(2014년 닐슨코리아 자료 기준).
농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매출흐름과 전국적인 짜왕 신드롬 현상으로 볼 때 연간 1000억원 판매 이상의 성과가 기대된다”며 “5번째 농심의 파워브랜드 육성을 위해 생산과 마케팅, 영업 등 전 부문에 걸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NB=허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