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부대는 내 집이고 해병들 모두 내 아들입니다. 그래서 매일 집을 찾듯이 섬에 있는 숙영지를 찾고 아들을 대하듯이 이야기 나누는 것입니다”
서측도서 대대 주임원사로 부임 후 16개월간 도서를 내 집처럼 280회를 돌며 부대관리에 열정을 다하는 모범 부사관이 있다. 해병대 제2사단 53대대 주임원사 김현채 원사(부195기, 89년 임관)가 주인공이다.
김 원사는 지난해 1월 9일 부임한 이후 매달 18여차례의 도서 숙영지를 방문해 16여개월 480일간 280여회, 약 1만5720km의 거리를 순찰했다.
김 원사의 대대가 책임지고 있는 섬은 강화도 남단을 포함 6개 섬이다. 강화도를 제외하고 섬마다 50여회 넘게 방문했고 강화도 서측도서 끝 섬인 말도에만 56여회에 달한다. 서측도서 동숙만 60여회에 이른다.
도서부대의 장병들의 이름을 일일이 외우고 있는 김 원사가 도서부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병사들의 건강상태와 부식상태, 부대의 위험개소가 없는지 꼼꼼히 챙기는 것부터 시작된다. 김 원사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병사들과의 식사시간이다. 그리고 병사들과의 면담도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다.
김 원사는 순찰결과 나온 의견을 수렴하여 대대장에게 건의하여 작년 연말 각 도서 체력단련장 운동기구 보급, 모범 조리병 휴가 보장, 정기적인 부사관들의 휴가 여건 보장 및 절차 간소화 등을 변화시켰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해 1월 부임 후 자살위험군에 있던 하사를 훌륭하게 전역시킨 사연이다. 해당 하사에 대해 직책변경, 병원 진료여건 보장, 밀착 면담으로 변화시키고 올해 2월 해당하사는 봉급 6000만원을 저축하고 무사히 전역했다.
김 원사가 유일하게 가정에 충실할 수 있는 수요일 저녁과 토요일은 큰 힘이다.
24살의 아들이 아버지를 따라 해병(1171기)으로 전역해 해병대 가족이 된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는 김 원사는 아내와 1남 1녀의 자녀들에게 큰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제 노력이 닿는 곳마다 부대가 즐거워지고 바뀌는 것을 보면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라는 김현채 원사는 “서측도서의 병사들이 혼자가 아니고 항상 아버지 같은 간부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싶다” 며 주임원사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CNB=이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