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권이재 기자) 을숙도 상단부에 생태공원이 2012년 말 완공 후 녹음을 드러내면서 걷기나 자전거 타기의 명소로 새로이 각광 받고 있다. 하단부가 겨울철 철새 관람의 명소라면, 상단부는 트레킹 장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을숙도 상단부 기행은 낙동강문화관에서 시작하면 좋다. 수자원공사가 1천3백리 낙동강의 역사와 그 속에서 꽃피운 문화를 현대 디지털기술로 전시관을 조성해 놓았으며 어린이 놀이시설까지 갖춰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낙동강하구둑 전망대에 오르면 낙동강과 사하구, 강서구의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사통발달 트인 전망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낙동강을 체감하고 싶다면 전망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낙동강생태탐방선 선착장에서 선박투어 프로그램인 에코투어를 즐길 것을 추천한다. 을숙도~화명, 을숙도~물금의 2개 코스를 오전·오후로 나눠 사전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본격적인 생태공원은 어린이놀이터 옆에 난 길로 접어들면 만난다. 걷기도 좋지만 자전거무료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여행을 시작하면 금상첨화이다.
생태공원 조성사업으로 낙동강 물길을 따라 생태길이 시원하게 이어지고 중앙에는 생태호수가 반갑게 맞는다. 녹음과 곳곳에 심겨진 꽃들이 발길을 멈추게 만들며 호수를 가로지르는 데크길은 드라마나 영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운치를 더해준다.
한쪽에는 봄을 한껏 품은 초록빛 공원, 한쪽에는 낙동강이 끝없이 펼쳐지며 흙을 밟는 느낌, 간간이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 갈대숲의 사각거림이 제대로 된 생태공원을 만난 기쁨을 선사한다.
상단부의 끝에는 수자원공사의 어도관람실이 위치한다. 낙동강 우안배수문이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물고기가 오갈 수 있도록 물 속에 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낙동강에 살고 있는 어종을 관찰할 수 있어 어린이들의 체험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어도관람실에서 하단부로 넘어가려면 생태통로를 건너야 한다. 상단부와 하단부를 잇는 생태통로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녹음길로 꾸며져 있으며 고라니, 삵 등의 배설물을 통해 야생동물의 서식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하단부에는 낙동강하구에코센터, 탐방체험장, 야생동물치료센터 등이 위치하고 있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전시실과 관람실을 둘러보고 각종 생태프로그램에도 참가할 수 있다.
특히 1990년대 분뇨해양투기장이었던 장소에 지어진 탐방체험장에서는 맹금머리등, 백합등, 도요등, 신자도까지 운행하는 선박탐방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으며 에코작은도서관까지 갖춰져 방문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을숙도 생태공원은 하단부 정비사업을 2003~2006년, 상단부 정비사업을 2009~2012년 완료하면서 하루 평균 5천명 넘게 찾아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을숙도청소년수련원, 장애인체육센터, 제2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공사가 현재 진행중에 있어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